"이 병원 사기야! 내 얼굴 원래대로 돌려놔!"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성형외과 복도에서는 여성의 화난 목소리가 일본말로 쩡쩡 울렸다.

병원 직원들은 30대 초반의 일본인 여성을 진정시키며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했으나 막무가내였다.

이 여성은 병원에 있는 화재경보기를 누르는가 하면 로비에 비치된 고객용 컴퓨터에 물을 붓고 수술 진행 중인 병실문을 열고 난입하려 했다.25, 26일에도 병원을 찾아 소란을 피운 이 일본인은 지난 5월 눈 성형수술을 받은 A씨.

A씨는 한 스타 연예인의 사진을 보여주며 "내 눈도 꼭 이렇게 만들어달라"고 말했고, 수술을 받은 뒤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가 한국을 다시 찾은 것은 6개월 만인 지난 24일.

공항에 도착한 A씨는 곧바로 이 병원을 찾아가 다짜고짜 "내 얼굴이 수술 전보다 못해졌다"며 "얼굴을 수술 이전 모습으로 돌려놓든지 수백만원을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병원 측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A씨는 문을 닫을 때까지 약 3시간 동안 소란을 피웠고 결국 참다못한 병원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출동한 강남경찰서 삼성파출소, 논현파출소 경찰관들에게 하소연하며 손해배상 절차에 대해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주한 일본대사관에 인계하려 했다.

처음엔 관광객이라며 돌려보냈던 대사관 측은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A씨는 "필요없다"며 번번이 퇴짜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자기가 닮고 싶었던 스타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의료 과실은 전혀 없다"며 "차라리 A씨가 법적으로 대응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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