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말 외국영리병원의 도입 당위성을 홍보하는 책자를 제작하면서 전혀 관련이 없는 ‘응급의료수준 향상’ 예산을 전용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28일 "제주특별자치도의 ‘외국의료기관 홍보자료 제작 구입’문서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응급의료수준 향상’ 예산 175만원을 영리병원 홍보책자를 제작하는데 부당 집행했다"고 밝혔다.

'외국의료기관 오해와 진실,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소책자<사진>는  지난해 하반기 제도주의 외국영리병원 유치와 관련한 논란이 거세게 일자 외국영리병원 유치 당위성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이 책자를 보면 "외국인의료기관 설립으로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장기체류하는 의료관광객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 보건의료인력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제주도에 설립 예정인 녹지국제병원은 47병상 규모로 의료관광객 유치나 고용창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민운동본부는 "제주도가 부당 집행한 영리병원 홍보비를 ‘예산낭비신고센터’에 고발해 예산의 부당지출에 대한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며 "원희룡도정은 홍보책자구입비 외에 영리병원 홍보영상, 카드뉴스 등을 만든 홍보비 일체, 녹지그룹이 제출한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전문 등 영리병원추진 자료일체를 도민들에게 공개해 혈세를 부당집행하거나 편법적으로 영리병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3월 보건복지부가 밝힌 ‘2015년 응급의료기관 법정기준 충족률 평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응급의료기관 법정기준 충족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도민을 위한 응급의료 강화보다 중국녹지그룹을 위한 ‘영리병원 홍보’에 열을 올리는 동안 제주도의 응급의료 수준은 1년새 바닥을 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