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2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iCJD)'에 걸려 사망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iCJD 감염자는 54세 여성으로 지난 1987년 뇌암의 일종인 뇌수막종 치료 중 독일제 수입 뇌경막(Lyodura)을 이식받았으며, 수술 후 23년이 지난 2010년 6월 발병해 당호 산발성CJD 의심환자로 신고됐고 조사가 진행 중이던 2010년 11월 사망했다.환자에게 이식된 독일제 수입 뇌경막(Lyodura)은 산발성CJD에 감염된 환자 사체에서 적출된 뇌경막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Lyodura는 1969년 독일 ‘비브라운’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인간 사체의 뇌경막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신경외과 수술에서 사용된다. Lyodura에 의한 CJD는 198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됐으며, 미국 FDA는 해당 제품을 리콜했으며 이후 제조회사에서는 NaOH를 이용해 프리온(단백질의 한 종류)을 불활성화시키는 처리과정을 추가했다.뉴질랜드에서 두 번째 사례가 보고되면서 CDC는 1987년 5월 이전에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으나 국제적인 리콜이 시행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후 몇 년 동안 다른 나라에서 오염된 제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iCJD가 해면상뇌증에 감염된 소의 특정위험물질을 섭취해 발생하는 변종CJD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일상생활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 독일제 수입 뇌경막(Lyodura)을 사용한 독일제 뇌경막을 이식받은 경우에 발생한 것으로 당시 관리가 부재했으나 현재는 안전한 뇌경막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1987년 5월 이후, 문제가 된 독일제 뇌경막 제품은 CJD를 유발하는 프리온의 감염력을 제거하기 위해 불활성화 처리를 해 사용해 왔으며 현재 국내에는 인체유래 뇌경막이식편을 수입·허용치 않고 있다는 것.특히 Lyodura는 사용된 지 20여년이 경과해 관련 자료 파악에 어려움이 있으며 사용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 즉 수입업체를 통한 수입 실적 파악 및 의료기관 진료기록 검색 등을 모색하고 있으며 현재 유사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단, Lyodura를 이식받은 환자의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번 사례가 1987년 Lyodura를 이식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에 이외에도 Lyodura 이식 사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첫 iCJD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신경과학회, 신경외과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1980년대에 뇌경막 이식 등 위험요인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들의 본인 동의를 전제로 한 의무기록 확인 및 신경학적 검사 등을 포함한 추적조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한편 경막대용제로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제품은 4개사의 5개 제품이 있으며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iCJD 유발 관련 사례가 없고 생산공정 등을 감안시 CJD 유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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