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정책에 전문약서 일반약 시장으로 마케팅 집중

[라포르시안]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국내 제약사들이 회사를 대표하는 이른바 ‘효자 일반의약품’을 리뉴얼해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전문의약품과 달리 일반의약품은 대중광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출 상승과 더불어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약가인하 등의 정책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들어 일반약 부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간기능개선제 ‘우루사’를 대웅우루사, 복합우루사, 알파우루사 등 3종으로 나눈 리뉴얼 패키지를 내놨다.

우루사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리뉴얼을 통해 대표 이미지인 ‘곰’과 고유의 녹색을 유지하면서 제품의 효능을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끔 디자인했다. 

대웅제약은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오는 6월까지 전 품목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우루사는 지난해 약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위장약 ‘겔포스’를 2000년 이후 16년 만에 리뉴얼했다. 겔포스의 상징적인 노란색 메인 컬러는 더 밝고 선명하게 조절했고, 현탁액을 뜻하는 겔(Gel)의 G와 수산화마그네슘(Mg)의 M이 합쳐진 GM 마크는 원형 안에G 이니셜로 정리해 심볼 마크를 업그레이드 했다.

보령제약 중앙연구소가 4년여의 연구개발과 2년여의 임상실험을 거쳐 탄생한 겔포스엠은 위보호막 형성작용이 더욱 강력해진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겔포스의 연간 매출은 200억원에 달한다.

동화약품은 휴대가 간편한 부채표 ‘후시딘’ 연고 포켓형을 선보였다. 후시딘 연고 포켓형은 기존의 튜브 포장이 아닌 개별 파우치 안에 약 1회 사용분(0.5g)의 연고가 들어있어 여행, 캠핑, 등산 등 야외활동 중 다쳤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출시된 지 60~70년이 넘은 오랜 역사의 제품도 리뉴얼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1950년대 첫 출시한 감기약 '코리투살'을 리뉴얼해 출시했고, 유한양행은 출시된지 80년이 넘은 '안티푸라민'의 제형을 다양화 해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동전 형태의 첩부제 ‘안티푸라민 코인플라스타’와 원하는 크기만큼 잘라 쓸 수 있는 ‘안티푸라민 롤파스’도 출시했다.

일양약품은 소화위장약 ‘노루모내복액’의 병모양을 현대적 감각으로 변경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강황에 나섰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정체됐던 일반의약품 시장이 최근 활기를 찾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 규제로 전문의약품 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반의약품 시장 쪽으로 마케팅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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