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에게 재신임 물어라” 요구 계속 제기돼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상남도의사회가 상정한 '추무진 회장 등에 대한 자진사퇴 권고안'의 상정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경남도의사회는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추무진 회장과 강청희 상근부회장,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에 대한 자진사퇴 및 해임 권고안을 의협 대의원총회 안건으로 채택했다.

강청희 상근부회장과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이미 해임 또는 교체돼 권고안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남은 건 추무진 회장에 대한 자진사퇴 권고안 뿐이다.

자진사퇴 권고안이 총회 안건으로 다뤄지려면 오는 23일 열리는 법·정관 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 일각에서 추무진 회장에게 회원들에게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 대의원의 불신임안 발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대표 최대집)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추무진은 전체 회원 투표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의혁투는 "추무진 회장의 회무를 보면 회원들의 대표로서, 의료계 지도자로서 철학과 지성, 행동력이 없는 겁쟁이, 방관자의 모습"이라며 "수년동안 열심히 한다고 지켜봐 달라고 하지만 사람의 능력을 단시간의 노력으로 바꾸는 것은 어렵다. 우리는 강력한 행동력과 편명한 지성을 가진 지도자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노환규 전 의협회장도 추 회장이 회원 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노 전 회장은 의사커뮤니티 '닥플'에 "선출된 리더를 회원들이 흔들면 일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선출된 리더가 회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면 이 역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추무진 회장의 재신임을 적극 찬성한다"면서  "(추무진 회장은) 떳떳하게 회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고 공고한 기반 위에 앞으로 나아가시기를 권고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회원들에게 재신임을 물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협의 주인은 대의원회가 아니라 회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추무진 회장은 이미 대의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어서 회원들의 재신임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추무진 회장은 지난 18일 김록권 신임 상근부회장 등 집행부 인선 관련 발표를 통해 "집행부 내부에 불협화음이 있는데 회장이 자리에 연연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만일 이번 총회에서 정관에 따라 불신임안이 상정된다면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재적대의원 3분의2 출석에 출석대의원 3분의2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따라서 강력한 추진 세력에 의해 대의원회가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이상  추무진 회장이 언급한 불신임안은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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