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흠 대의원회 의장, 회장-상근부회장 갈등에 심각한 우려 표명…“콩가루 집안”

[라포르시안] 4.13 총선을 앞두고 의료계 인사의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놓고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과 강청희 상근부회장이 정면으로 대립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를 놓고 임수흠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이 '콩가루 집안'이라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임수흠 의장은 지난 7일 의협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회에 현안이 많고, 싸워야 할 일도 많다. 같이 힘을 합쳐도 어려운 상황인데 회장과 상근부회장이 이러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런 일은)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 있어서도 안 된다"면서 "누가 잘하고 누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모든 책임은 협회장에게 있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지난달에 시도의사회장들이 의협 집행부의 일괄 사의와 재신임을 요구한 것은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 집행부의 쇄신을 요구한 것인데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임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의협 집행부 쇄신을 요구한)시도의사회장협의회와 전국의사총연합의 주장에 100% 공감한다. 시도의사회장들은 추 회장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취지로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정인 한두 명을 지칭한 게 아닌데, 이상하게 '찍어내기'로 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도의사회장협의회 등의 성명서는 회장이 제대로 하라는 것인데,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되고 있다"며 "집행부가 한마음으로 현안에 대처하고 협회를 이끌어가라고 질타도 하고 그러는 것이다. 극단적인 상황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추무진 회장과 강청희 부회장 간 갈등의 골이 깊어 중재가 쉽지 않음을 전했다. 임 의장은 "지금 상황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콩가루 집안이다"며 "의장으로서 중재를 위해 추 회장도 만나고 강 부회장도 만나 심정을 들어봤는데, 갈등이 너무 외부로 표출됐다. 상황을 수습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대의원회에 문제가 있으면 의장이 책임지는 것이다. 회장이 임명했으니 해임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그런 식으로 일을 해결하면 안 된다. 강 부회장도 섭섭한 게 있을 것이다. 너무 감정적으로 각을 세웠고, 너무 나가버렸다"고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총회에서 회원들에게 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강청희 부회장에 주장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임 의장은 "불신임안은 안건이 발의되어야 다룰 수 있는 사안이다. 끝까지 가보겠다는 것인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누구도 바라지 않는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