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가족협의회 등 강력히 성토...약사회 “여성 전문직능으로 올바른 공천” 지지 입장

[라포르시안]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세월호성남시민대책회의,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 4개 단체는 23일 낮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향해 세월호 유가족을 모독한 김순례 대한여약사회 회장<사진>의 비례대표 공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가 지난 22일 4·13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45명을 추천했다. 김순례 여약사회 회장은 비례대표 15번으로 배정을 받았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의회 의원을 지냈던 김순례 후보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는 내용의 글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공유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관련 기사: 약사회 임원이 세월호 유가족 모욕하는 글 SNS서 공유해 논란>

416가족협의회 등의 단체는 "김순례는 2015년 4월 28일 세월호 비하 유언비어를 16개 시도약사회와 세계 약사연맹 참가자들의 SNS에 올렸다가 세월호 유가족들과 약사단체, 성남시민들의 항의시위로 대한약사회로부터 여약사회 부회장 직무를 3개월간 정지당하는 징계를 받기도 했다"며 "자신의 행위를 세간의 유언비어를 단순한 실수로 퍼 날랐다고 해명했지만 조롱과 비하로 일관한 거짓 선전을 자신이 임원으로 있는 단체의 SNS에 올림으로써 공인된 본분과 약사로써의 상식을 져버린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이처럼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고 비하한 김순례를 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한 새누리당의 결정에 대해 모욕을 당한 당사자들인 세월호 유가족들은 물론 100만 성남시민들과 전국의 7만 약사들은 아연실색을 금할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가 시작되었을 때 팽목항에서 임시 약국을 열고 봉사한 동료 약사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면서 약사 윤리를 져 버린 김순례를 비례후보로 내세운 새누리당은 조폭 집단이라는 평가를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새누리당이 김순례 후보의 비례대표 공천을 철회하지 않으면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의 낙선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는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우리 세월호 공동체와 건강한 사회를 위한 약사들은 비례대표 후보들의 면면을 폭로하고 국민들에게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말 것을 호소할 것"이라며 "김순례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지명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양심적이고 시민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 할 줄 아는 존경받는 약사, 의료인들을 찾으면 얼마든지 있다"며 "굳이 세월호 참사를 폄훼하고 유가족들을 비방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 김순례를 후보로 내세우는 것은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오만함의 발로이자 패거리 정치의 산물로써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김순례 여약사회장을 비례대표로 공천한 것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약사회는 "김순례 비례대표 공천자는 약사로서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적으로 펼쳐왔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지난 기초자치단체의회 의원을 역임하는 등 전문직능인으로서 활동을 전개해 왔다"며 "세월호와 관련해 있었던 어떠한 행위도 잘못된 것임을 본인 스스로 밝혔고, 세월호 유가족의 요청으로 안산 세월호분양소를 찾아 사죄를 하고 영정 앞에서 참회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김순례 비례대표 공천자가 이번을 계기로 삼아 잠시 잠깐이라도 가볍지 않은 생각과 행동을 경계할 줄 아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있도록 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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