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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기업이 키운 괴물과 싸워온 사람들의 투쟁기…‘끝나지 않은 미나마타병’건강미디어협동조합서 한국어판 출간

[라포르시안] 수은중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나마타병'은 인간의 무분별한 산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비참하고 심각한 인체 피해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공해병의 원점'으로 불린다.

미나마타병은 일본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에 위치한 '칫소'(Chisso, 신일본질소비료)사의  미나마타공장이 배출한 폐수에 포함돼 있던 메틸수은에 오염된 어패류를 다량 섭취한 인근주민과 어부들한테서 발병했다.

칫소사는 미나마타병의 발생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채 폐수를 시라누이 해(海)에 계속 흘려보냈다. 또한 일본 정부와 구마모토현은 미나마타병의 발생과 확대를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며 충분한 방지책을 취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끔찍했다.  

미나마타병은 정신이상으로 사망에 이르는 중증의 인체 피해부터 감각장애만을 가진 비교적 경증까지 증상은 다양하지만 아직까지 임상적 특성은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오염이 심각했을 당시 시라누이해 연안 지역에는 약 2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고, 많은 이들이 오염된 어패류를 다량 섭취한 것은 확실하지만 정확한 피해자 수도 집계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전반적인 실태 조사에 늑장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나마타병 피해자는 피해를 부정하고 있는 가해 기업과 일본 정부를 상대로 반세기 이상 보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계속해 왔다.

피해자가 승소한 최고재판소 판결(2014년 10월),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조치법 성립(2009년 7월) 이후에도 아직도 보상을 받지 못한 피해자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특별조치법에 의한 보상을 거부당한 피해자 48명이 2013년 6월 20일 새로운 소송을 제기하는 등 그들의 투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미나마타병의 발생부터 정당한 국가배상을 요구하며 싸운 피해자들의 투쟁기록 등을 담은 <끝나지 않은 미나마타병(No More Minamata)>의 한국어판이 나왔다.

세계적인 보도사진작가 W. 유진 스미스가 1972년 촬영한 '목욕하는 도모꼬'. 수은에 중독된 어머니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미나마타병을 가지고 있었던 도모꼬가 어머니 품에 안기어 목욕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은 미나마타 병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일깨워줬다. 

<끝나지 않은 미나마타병>은 미나마타병 피해자 구제를 요구하며 2005년 2월 결성된 ‘미나마타병 시라누이환자회’와 이들의 재판을 맡은 'No More Minamata 국가배상등소송변호단', 그리고 'No More Minamata 편집위원회' 가 공동으로 작업해 엮은 책이다.

한국어판은 교육·문화·미디어 분야에서 의료공공성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건강미디어협동조합'이 출간했다.

책의 내용은 ▲서론 근현대 일본사회에서 사법의 역할 ▲1장 미나마타병의 역사 ▲2장 ‘No More Minamata 국가배상 등 소송 투쟁’ 기록  ▲3장 2011년 승리 화해의 내용과 성과 … ▲결론 향후 미나마타병 문제 등으로 짜였다. 일본어 원문과 부록으로 '미나마타병 관련연표'가 수록돼 있다.

양길승 원진직업병관리재단(녹색병원) 이사장은 추천사를 통해 "미나마타병이 세계 모든 의대 교과서에 실리고 환경서적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환경질환의 하나가 된 것은 몇 십 년이 되었다"며 "이 책은 칫소라는 한 일본기업이 만들어내고 정부와 관이 길러낸 괴물과 싸워온 사람들의 기록이다. 1956년 일본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이 질병과의 싸움은 6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이 짧은 보고서는 왜 그렇게 되었고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를 손에 잡히게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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