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구지역 시민단체인 '우리복지시민연합'은 4일자 성명서를 통해 대구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경북대병원의 응급실 과밀화지수가 지나치게 높은 문제에 대해서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복지부의 ‘2015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대구지역 5대 대형병원의 응급실 과밀화는 여전히 높고, 수술 및 입원 등이 지연돼 대기하는 시간은 10시간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경북대병원의 응급실 과밀화지수는 132%(전국 3위), 응급실 재실시간은 10.4시간(26위)로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18개 중 하위 20%에 속했다"고 지적했다.

경북대병원 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의 다른 대학병원도 사정은 비슷했다.

복지부 평가결과에 따르면 응급실 과밀화지수 상위 20위 경북대병원을 비롯해 영남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의 주요 대형병원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응급실 재실시간은 대구가톨릭대병원이 대구에서는 가장 긴 13.8시간(8위), 대구파티마병원 13.4시간(11위), 계명대동산병원 13.1시간(12위), 영남대병원 11.7시간(20위) 등이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분초를 다투는 응급실에서 과밀화와 재실시간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며, 지역은 거의 고질적인 문제라 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경북대병원은 지역의 유일한 국립대병원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중추적인 지역 응급의료기관이지만 응급실 환자가 넘쳐 간이침대, 의자, 바닥에서 대기해야 하고, 재실시간 또한 10시간이 넘는다는 것은 심각한 지역응급의료체계를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이 단체는 "경북대병원이 응급실 과밀화와 재실시간 단축을 위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심뇌혈관센터, 그리고 올해 설치될 권역외상센터를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해 지역민들에게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생명의 분초를 다투는 응급의료에 대해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 지역응급의료체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북대병원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할 것이다.

특히 대구 지역에서는 2010년 장중첩증을 앓던 4세 여아가 치료 받을 병원을 찾아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사망한 여아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바로 경북대병원 응급실이었다. 경북대병원은 이 일로 과태료 200만원의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2010년 발생한 장중첩증 여아 사망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 위해 대구시와 5개 대형병원은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지역응급의료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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