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규창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서울의대)는 의학회 뉴스레터 최신호에 기고한 'PA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란 글에서 "진료 업무 수행을 위한 전문의의 양산이 우리나라 의료인력에 심각한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 이사는 "전공의는 임금에 비해 노동의 질이 높으며, 업무 순응도(복종도)가 높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퇴직이 되는 등 병원으로서는 많이 확보하면 확보할수록 경제적 이득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공의에 상당부분을 의존하는 현재의 병원 진료 운영 체계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는 5~10년 후의 전문의 수요를 내다보고 전공의를 수련해야 함에도 이 보다는 진료 업무 수행을 위한 인력으로 전공의를 고용하려고 해 우리나라 의료인력 운영에 심각한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 업무 중 꼭 의사가 수행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 또는 일부 위임이 가능한 의사 업무를 공식적으로 특정 인력군에 위임한다면 전공의 교육이 내실화되고 전문의를 과다하게 양산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복지부로부터 의뢰 받은 '진료보조 인력제도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연구의 연구책임자를 맡은 왕 이사는 "연구진은 우리나라에서 진료보조 인력에 대한 제도화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제도가 없이 음성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진료보조 인력은 불법적 요소와 환자 위해의 위험을 동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 안전, 바람직한 전공의 교육 등을 위해 진료보조 인력을 충원할 필요가 있지만, 적절한 수준의 규제와 감시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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