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에 관심과 열정 있는 분 구합니다” 트윗…숙원사업 성남시립의료원 관할 보건소이기 때문인 듯

▲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Jaemyung_Lee ) 화면 갈무리.

[라포르시안]  경기도 성남시가 개방형 직위로 수정구보건소장 공개모집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보건소장 공모에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현재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성남시립의료원의 관할 보건소이기 때문인 것 같다.

성남시는 최근 공석이 된 수정구보건소장을 개방형 직위로 지정해 공모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전임 보건소장이 지난 16일자로 퇴직하면서 공석이 된 수정구보건소장의 직위와 관련 성남시인사위원회가 보건행정의 전문성 확보, 효율적인 정책수립을 위해 개방형 직위 지정을 심의·의결한 데 따른 조치다.

시는 그동안 수정·중원·분당 3개구 보건소장을 경력직 공무원으로 임용해 왔다. 개방형 직위로 지정해 공모하기는 수정구보건소장 이 처음이다.

개방형 직위의 수정구보건소장은 일반직 4급 또는 일반임기제 개방형 4호(4급 상당) 공무원으로, 임용 기간은 2년이다. 근무 실적에 따라 5년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다.

지원 자격은 공고일인 29일 현재 '의료법'에 따른 의사면허 소지자 또는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따른 보건·식품위생·의료기술·의무·약무·간호·보건진료 직렬 공무원으로 개별 자격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공모기간은 2016년 1월 11일부터 15일까지며, 지원은 성남시 홈페이지의 채용공고를 참조해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의 서류를 성남시청 동관 6층 자치행정과로 방문·접수하면 된다.

시는 교수, 의사 등 전문가 5명의 선발시험위원회를 구성해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2~3명의 후보자를 복수 선발할 계획이다.

최종 합격자는 임용권자(시장)가 결정하며, 오는 2016년 2월 중순경 공모 결과를 발표한다.

▲ 2013년 11월 14일 성남시립의료원 건립 기공식 모습.

시립의료원 설립 시민운동 과정서 수배자가 되기도

한편 성남시는 오는 2017년 개원을 목표로 500병상 규모의 성남시립의료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립의료원 건립 사업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2003년 수정구에 있던 성남병원과 인하병원 등 종합병원 2곳이 폐업하자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공공병원을 마련하기 위해 의료원 설립을 위한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2003년 11월 출범한 '성남시립병원설립을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 성남시 지방공사의료원 조례 제정안을 주민발의했지만 이듬해인 2004년 3월 시의회가 날치기로 부결시켰다.

당시 조례 제정안이 부결되던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강력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의회점거 등을 이유로 수배자가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06년 3월 전국 첫 주민 발의로 관련 조례가 제정됐고, 성남시는 2007년 11월 의료원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2010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시립의료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그리고 시립의료원 설립 운동을 추진한 지 10면 만인 2013년 11월 시립의료원 설립 공사가 시작됐다.

이 시장은 올해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성남시립의료원 설립운동을 하다가 수배중이던 2004년 3월 28일 성남시청 앞 주민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내 손으로 시립의료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했고, 그로부터 만 10년이 지나 저는 마침내 성남시장의 자격으로 성남시립의료원 착공 발파버튼을 눌렀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설립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착공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인 작년 10월에는 시립의료원 건립을 맡은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2개월 뒤 시공사를 변경해 공사가 재개됐다.

올해 들어서도 소음피해 등을 주장하는 시립의료원 공사 현장 주민들과 법적 분쟁이 생겨 지난 10월 또다시 건립공사가 중단되는 일을 겪었다.

2년 뒤, 성남시립의료원이 들어서면 수정구보건소 관할이 된다.

이 시장은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정구보건소장 공모 관련 내용을 전하며 "성남시립의료원 관할지역 보건소장으로 공공의료에 관심과 열정 능력이 있는 분을 널리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시장에게는 성남시립의료원이 그만큼 각별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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