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는 세포의 폐기물을 재처리해 먹고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시바 대학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분자생물학-해부학 교수 안나 마리아 쿠에르보(Ana Maria Cuervo) 박사는 암세포는 폐기물을 재처리해 사용하는 세포의 자연적인 메커니즘인 `자식(自食, autophagy)'을 통해 증식한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세포는 비정상적으로 빠른 증식을 위해 적지 않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를 어디서, 어떻게 조달하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쿠에르보 박사는 암세포는 리소솜이라는 폐기물 재처리공장에서 사용된 단백질과 기타 세포의 폐기물을 재처리해 에너지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리소솜은 단순한 "쓰레기통"이 아니라 세포의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은 재처리공장"이라고 그는 표현했다.

 `자식' 메커니즘엔 두 가지가 있는데 암세포는 그 중 '샤프론 매개 자식' (CMA: chaperone-mediated autophagy)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자체의 폐기물을 리소솜으로 보내 재처리해 사용한다는 것이 쿠에르보 박사의 설명이다.

그의 연구팀은 40가지가 넘는 인간종양 조직을 관찰한 결과 정상세포와는 달리 CMA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암세포를 배양해 유전자 조작으로 CMA의 재처리 시스템을 차단한 결과 암세포들이 증식을 멎고 대부분 죽었다.

연구팀은 이를 쥐의 종양에도 실험에도 실험해 보았다. 마찬가지로 쥐의 종양은 극적으로 줄어들고 암세포의 전이가 완전히 차단되었다.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에 대해서만 CMA를 선별적으로 차단할 방법이 있다면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쿠에르보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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