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학술 미리안 브리핑
침팬지들 ‘생의학 실험실이여 안녕!’[미리안 브리핑]

[라포르시안]  `팬지`라는 이름의 침팬지는 의사소통 능력이 매우 뛰어나 훈련받지 않은 인간에게도 제스처와 소리를 통해 음식이 감춰진 곳을 알려줬다. `오스틴`은 컴퓨터를 잘 다뤄,과학자들은 비범한 인지능력의 단서를 찾기 위해 그의 유전체를 샅샅이 뒤졌다. 두 마리의 유인원은 모두 조지아 주립대학교 부설 언어연구소에 살다가 오래 전에 죽었다.

그러나 그들은 250마리의 침팬지에게서 수집된 온라인 뇌영상 데이터베이스와 행동 데이터를 통해 영원한 삶을 얻게 되었다. 과학자들은 이 데이터베이스를 장차 「침팬지 뇌 바이오뱅크」와 결합해 세계 각지의 과학자들이 동물의 신경생물학을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

■ 동물을 이용한 의학연구의 종식

기존의 침팬지연구 데이터를 재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은 지난 11월 18일 미 국립보건원(NIH)이 연구용 침팬지를 모두 은퇴시키기로 한 결정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어(관련 링크 바로가기), 시의적절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NIH는 2013년 300마리 이상의 연구용 동물을 은퇴시켰지만 공중보건상의 비상사태를 대비하여 50마리를 남겨놓은 상태였다. NIH의 결정에 따라 50마리의 침팬지들은 곧 안식처로 보내질 예정이다.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은 "현재 미국 내에는 NIH가 (직접 소유하지 않고) 후원하고 있는 침팬지도 82마리나 있다. 우리는 이들 침팬지들도 조만간 은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IH의 결정은 지난 6월 연구용 침팬지를 멸종위기보호종으로 지정한 미 어류·야생동식물 보호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의 조치와 함께 미국에서 동물을 이용한 의학연구를 효과적으로 종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NIH가 보유한 침팬지들이 은퇴하면, 텍사스대학교 부설 MD 앤더슨 암센터의 유인원시설에 수용된 139마리의 동물들(NIH 소유)을 대상으로 한 비침습연구들(non-invasive studies)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설을 책임지고 있는 크리스천 아비 박사는 "우리는 2012년 이후 이 동물들을 이용하여 50건 이상의 행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침팬지를 이용한 인지능력 연구를 대체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NIH가 앞장서서 추진하는 침팬지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조지워싱턴 대학교의 쳇 셔우드 박사(생물인류학)는 "지금까지 살았던 침팬지들의 유산을 보관해 두면, 향후 생의학의 발달에 크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온라인 유산 

셔우드 박사가 이끄는 프로젝트팀은 향후 몇 개월에 걸쳐 연구 및 대중교육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에는 침팬지를 대상으로 실시된 기존의 행동 및 성격 연구 데이터들이 그들의 족보 및 유전정보와 함께 수록될 것이다. 나아가 프로젝트팀은 인간커넥톰프로젝트(Human Connectome Project)의 웹사이트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참고로, 인간커넥톰프로젝트의 웹사이트는 1,200명의 뇌영상 데이터를 수록하고 있는 개방형 데이터베이스로, 원하는 연구자들은 누구나 여기에 접속하여 「뇌구조와 인간의 행동 및 형질 간의 관련성」을 연구할 수 있다.

프로젝트팀은 또한 앨런 뇌과학연구소와 손을 잡고, 침팬지의 뇌지도를 작성할 계획이다. 프로젝트팀은 워싱턴 DC와 애틀랜타의 바이오뱅크에 약 250개의 침팬지 장기를 보유할 계획이므로, 침팬지의 뇌를 좀 더 자세히 연구하고 싶은 연구자들은 프로젝트팀에 조직 및 혈액 샘플을 신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동물연구를 찬성하는 과학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침팬지 연구의 중단이 초래할 공백상태를 우려하고 있다.

생의학연구재단(워싱턴 DC 소재 동물연구 옹호단체)의 프랭키 트럴 이사장은 "침팬지를 이용한 연구가 중단됨으로써 공중보건이 심각한 위협을 받을 경우, 미국 정부는 최근의 결정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이들은 "연구용 동물이 줄어들 경우, 야생 침팬지를 치료할 백신(예: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기가 어려워, 침팬지와 인간 모두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NIH는 새로 은퇴한 침팬지들이 머물 장소를 마련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현생법상 은퇴한 동물들은 루이지애나 주 케이스빌에 있는 연방보호시설(Chimp Haven)로 보내도록 되어 있지만 이곳의 잔여 수용능력은 현재 26마리에 불과하다. 따라서 현재 NIH가 소유하고 있는 310마리의 동물들을 재배치하려면 의회와 협의하여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지난 11월 20일, 두 명의 하원의원들은 NIH에 서한을 보내, 열악한 사육시설에 머물고 있는 침팬지들의 수용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납세자와 고통받는 침팬지들을 위해, 신속한 계획이 수립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그들은 말했다.

그러나 보호시설로 보내진 침팬지들이 연구실과 영영 이별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사후에 연구실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셔우드 박사가 이끄는 프로젝트팀은 보호시설 측과 `침팬지들이 사망한 후에 그들의 뇌를 기증받는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또한 프로젝트팀은 동물원과 연구시설에 보관되어 있는 침팬지의 장기를 기증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셔우드 박사는 "지금으로부터 20년 후, 연구용 침팬지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 손을 써 놓지 않으면, 침팬지의 신경생물학을 연구할 방법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원문 바로가기>


[알립니다] 이 기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미래기술정보 포털 미리안(http://mirian.kisti.re.kr)에 게재된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본지는 KISTI와 미리안 홈페이지 내 GTB(Global Trends Briefing 글로벌동향브리핑) 컨텐츠 이용에 관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라포르시안  webmaster@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포르시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