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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했더니 ‘비만의 역설’은 없었다고도비만 사망위험율 높이고, 정신건강 문제 초래…“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 시급해”

[라포르시안]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해보니 고도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7,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고도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사망위험율이 1.43배 정도 높고, 고도비만이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이른바 ‘비만의 역설’을 깬 것이다. 

그 일환으로 건보공단은 1일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지난해 11월 출범한 '비만관리대책위원회'에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비만관리대책위 조경희 교수팀(공단 일산병원)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검진 빅데이터 1억1,025만여건을 활용해 국내 고도비만자의 성별, 연령별, 거주지역별, 소득분위별로 현황 및 실태를 분석한 결과, 비만율은 지난 10년간 1.06배(29.3%에서 31.7%) 증가했다.

고도비만율은 1.59배(2.63%에서 4.19%), 초고도비만율은 2.64배(0.18%에서 0.47%)로 증가율이 훨씬 더 높았다.

2012~2013년 기준 고도비만율은 남자(4.54%)가 여자(3.45%)보다 높았으며, 2004년 이후 현재까지 남자가 여자보다 고도비만율이 지속적으로 높았다. 10년 사이 증가율도 남자 1.86배, 여자 1.30배였다.

▲ 표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 발표 자료집.

소득수준에 따라 비만율에 차이가 났고, 비만이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인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건강불평등 문제를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보험료 기준으로 중간소득층(40분위계층) 이후 구간에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고도비만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2013년 사이 의료급여층에서 6.68%로 가장 높은 고도비만율을 보였으며, 이는 건강보험 가입자 보험료 상위 10%인 고소득계층의 고도비만율(3.1%)보다 2.15배 더 높은 수치이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일반건강검진 수검자를 대상으로 10년간 추적관찰을 통해 고도비만자들의 관련 질환 발생률을 계산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전체비용 중 최근 5개년도(2009년에서 2013년)의 비용을 추계했다. 그 결과, 고도비만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1년 이후 매년 연 5,000억을 넘었으며, 2009년 4,926억에서 2013년 7,262억으로 1.47배 더 커졌다.

고도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총비용 중 2013년 기준 고혈압이 2,731억원(37.6%)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2형 당뇨 1,645억(22.7%), 뇌졸중 1,159억(16.0%), 허혈성 심질환 555억(7.6%), 관절염 403억(5.5%) 등이었다.

초고도비만군, 정상군보다 사망위험률 1.43배 높아비만은 사망위험율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관리대책위 최승호 교수팀(강남세브란스병원)이 2002년부터 2005년 일반건강검진 수검한 30세에서 65세를 대상으로 정상체중 인구에 비해 초고도비만 인구의 사망위험율 차이를 분석하기 10년간 추척관할한 결과, 초고도비만군이 정상군에 비해 사망위험율이 1.43배 더 높았다.

또한 고도비만은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초래하는 위험인자로 파악됐다.

비만관리대책위 서수연 교수팀(성신여자대학교)이 2012~2013년도 건강검진 및 진료 내역 분석 결과, 고도비만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정신질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고도비만 남성 41만7,150명과 여성 35만3,907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신질환이 있는 남성이 10.97%(4만5,756명)인 반면 여성은 28.48%(10만802명)으로 조사됐다.

2013년도 1차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수검자 중 체질량지수(BMI) 정보가 있고, 우울증 검사를 받은 만 40세(47만7,212명)의 생애전환기 검진자료 중 특이소견이 발견돼 2차 검진을 실시한 만 40세(5,780명)의 경우 정상체중군에 비해 고도비만군에서 우울증 의심군으로 판정될 확률이 1.3배 더 높았다.

40세 여성의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고도비만군에서 우울증 의심군으로 판정될 확률이 1.4배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비만관리대책위 문창진 위원장은 "비만은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그동안 소홀했던 것 같다"며 "이번 연구결과 발표를 계기로 정부당국과 관련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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