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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만분의 1 성공확률’ 무모한 도전이 성공과 만났을 때

[라포르시안]  합성신약 개발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 바로 '1만분의 1 확률'(0.01%)이다.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약 1만개의 화합물 중 동물실험을 통과하는 후보물질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다시 인체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통과해 최종적으로 신약으로 개발되는 것은 고작 1~2개에 그친다. 그 과정에 엄청난 시간과 자금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나마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다행이다.

그러나 힘든 과정과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개발한 혁신적 신약은 사회경제적으로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는 상당하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1,000조원 규모로 자동차(600조)나 반도체 전자산업(400조)보다 더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한 해에만 100억달러 이상 매출을 달성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자동차 100만대 수출 효과와 맞먹을 정도다. 한미약품은 지난해에만 R&D 투자 비용으로 총 매출 대비 20%인 1,525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국내 10대 제약사중 연구비 규모나 총매출 대비 가장 큰 금액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총 4,433억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같은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657억원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6억원에 불과했다.

이 기간동안 2배 이상 많은 금액을 미래 먹거리 개발에 투자하자 제약업계 내부에서는 ‘무모한 투자’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결국 그 무모한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에만 글로벌 기업과 총 5건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기술수출 계약으로 체결한 금액만 총 7조5,000억원에 달하고, 계약금은 7,000억원이 넘는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한미약품은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는 물론 제약업계 매출 1위에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미약품의 무모한 도전은 '제네릭과 리베이트 영업'으로 얼룩진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제약업계에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도전의식을 불어넣고 있다. 과거에도 제약산업에서 R&D의 중요성을 몰랐던게 아니다. 대부분의 제약사가 제네릭 판매라는 손쉬운 길을 접고 신약 연구개발이란 험난한 길로 뛰어들기를 주저했다. 그러나 한미약품이 신약 기술수출을 통해 직접 그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국내 제약업계의 무모한 도전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조필현 기자  chop23@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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