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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역사 다루는 의사학회 “교과서 국정화는 학문에 대한 모독”국정화 반대 성명…“역사학자들, 국정 역사교과서 제작 불참” 촉구

[라포르시안] 의사학(의학의 역사) 분야를 다루는 전문가 단체인 대한의사학회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의사학회는 3일 성명을 통해 "현 정부가 다수의 역사학계, 교육학계 전문가 및 시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려 한다"며 "정부는 지금까지 스스로 책임 하에 교과서를 검인정했음에도, 문제적 교과서라며 부정하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사학회는 "정부는 의견 수렴 절차 없이 비밀리에 국정화를 추진하는 TF를 꾸리는 등 비상식적인 행정의 극단을 달리면서 심각한 분열과 혼란을 스스로 초래하고 있다"며 "의학의 한 분야로서 의사학을 공부하는 것을 본연의 역할로 하고 있지만 시국이 참담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국정화에 반대하는 역사학 교수와 전문가들을 이념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비의료인이 의학교과서에 대해 간섭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홍보하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웹툰 이미지 갈무리.

의사학회는 "정부와 여당 국회의원은 역사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을 특정 이념집단으로 매도하고 이 때문에 국정화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며 "마치 의료계의 비전문가들이 의료인을 특정 성향으로 매도하고 의학교과서가 잘못되었으므로 바로잡겠다고 나서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또한 "민주주의사회에서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전문가들의 지식 참여에 대한 존중은 온데간데 없고 몰역사적, 비민주적, 반지성적 마타도어만 난무한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강행되면 교육과 학문의 자율성, 전문성,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의 이런 행태가 '학문적 진실'을 추구하는 학자들의 존재 의의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의사학회는 "그 결과는 단지 역사학에만 국한되지 않고, 의학을 비롯한 다른 학문의 존립근거에도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학문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문과 교육 자체를 부정하는 유감스러운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했다.

이런 문제 인식을 기반으로 의사학회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조치 철회 ▲정부, 여당은 역사학계를 비롯한 학계를 모독하는 행태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모든 역사학자들이 국정 역사교과서 제작에 불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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