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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뛰어난 ‘플라세보 효과’ 탓? 진통 겪는 새 진통제 연구개발[미리안 브리핑]

[라포르시안] 제약회사들이 진통제 개발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임상시험을 통한 진통제를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서 개발 중인 약물이 위약(플라세보, placebo)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데 어려움을 갖게 된 것이다.

통증에 대한 위약치료 반응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캐나다 연구자들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미국의 임상시험에서 증명됐다. 이번 분석을 이끌었던 맥길 대학(McGill University) 통증-유전학 실험실의 제프리 모길(Jeffrey Mogil) 박사는 “우리는 이 문제를 발견하고 나서 쓰러질 뻔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임상시험에서는 가짜약을 복용한 사람이 기대가 되고 있던 새로운 약물만큼의 효과를 보였다. 모길 박사는 미국의 임상시험이 좀 더 장기적이고 대규모이며, 더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효과에 대한 참여자들의 기대감을 포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좀 더 강력한 위약반응은 이미 항우울제와 항정신병 약물의 임상시험에서도 보고되었으며 진통제에 대한 임상시험에서도 위약의 영향이 나타나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모길 박사 연구팀은 1990년과 2013년 사이에 발표된 만성적인 신경병증성 통증(chronic neuropathic pain,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통증)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물 84건의 임상시험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통증에 대한 환자들의 점수평가에 근거해서 통증을 완화시켜준 임상에 사용된 약물의 영향은 23년 동안 동일하게 유지되었지만 위약에 대한 반응은 더욱 증가했다. 1996년 임상시험에서 새로 개발된 약물은 위약보다 환자들의 통증을 27% 정도 더 완화시켰다. 하지만 2013년 임상시험에서 그 간극은 9%로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서 이루어진 35개의 임상시험에서도 나타났다.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다른 곳에서 이루어진 임상시험에서는 위약반응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분석은 학술지 지에 발표되었다.

이러한 영향은 왜 제약사들이 임상시험을 통해 새로운 진통제를 개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다고 이태리 투린 대학(University of Turin)에서 위약반응을 연구해온 신경과학자인 파브리치오 베네데티(Fabrizio Benedetti) 박사가 말했다. 과거 10년 동안 신경증성 통증과 암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잠재적 약물 중에서 90% 이상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실패했다.

최근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결과는 위약반응이 미국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미국과 뉴질랜드의 경우 허가되는 약물에 대한 직접적인 소비자 광고로 인해 사람들의 기대감이 증가하면서 위약반응도 강력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길 박사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다른 요인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서 좀 더 장기적이고 대규모 임상시험일수록 위약효과가 강력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모길 박사는 미국에서 이뤄지는 대규모의 임상시험은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되고 훨씬 세련된 광고가 나오면서 사람들의 기대감도 높인다고 모길은 추측했다. 그는 "일부 대규모 임상시험은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간호사를 둔 시험기관을 통해서 소규모 임상과 비교해 환자들이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모길 박사 연구팀의 분석결과는 또한 위약통제 임상의 기본적인 원칙 중 하나에 대해서 도전하고 있다. 이러한 임상의 기본 원칙은 위약에 비해서 개발 중인 약물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비교하는 것이다. 약물에 대한 반응은 위약반응과 더불어 생화학적 효과가 더해진다. 하지만 모길 박사는 비록 위약반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했지만 약물반응은 그 만큼 증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것은 거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 이유는 위약과 진통제는 모두 뇌에서 엔도르핀을 분비시키는 유사한 생물학적 기제와 연관된다는 점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위약반응은 실제 진통제가 가져오는 효과를 가리는 효과를 초래할 것이다. 모길 박사는 “통증연구분야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실패한 약물이 실제로는 효과가 있으며, 단지 임상시험이 (그 효과를)보여주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진통제를 개발하려는 제약사에 있어서 한 가지 대안은 새로 개발하는 약물을 위약보다는 최상의 경쟁약물과 비교하거나 소규모의 단기적인 임상시험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신경과학자인 베네데티 박사는 이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위약반응을 통제하는 것이 성공적인 임상시험의 숫자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제약회사가 해야 할 일은 좀 더 효과적인 약물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길 박사는 "미국의 임상시험에서 좀 더 강력한 위약반응을 일으키는 요소를 조사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며 이러한 요소들 (환자와 간호사들 사이의 관계와 같은)을 환자 돌봄과 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위약연구 디렉터인 테드 캡추크(Ted Kaptchuk)는 “어떤 특정한 조건에서 한 가지 약물의 주요 요소들이 위약요인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비약물적 치료법의 개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원문 바로가기>


[알립니다] 이 기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미래기술정보 포털 미리안(http://mirian.kisti.re.kr)에 게재된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본지는 KISTI와 미리안 홈페이지 내 GTB(Global Trends Briefing 글로벌동향브리핑) 컨텐츠 이용에 관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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