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기준 따라 28일 경과후 종식 선언

[라포르시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마지막 양성환자로 남아 있던 80번째 환자가 마침내 1, 2차 바이러스 검사에서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다.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134일 만이다.

'마지막 환자가 메르스에서 완치된 날로부터 28일이 지난 시점'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메르스 종식선언 기준에 따라 이달 29일 자정을 기해 공식적인 종식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그동안 메르스 바이러스 양성환자로 유일하게 남아있던 환자가 바이러스 검사결과, 1일자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5월 20일 1번째 확진자로부터 발생한 환자는 더는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는 80번째 확진자로 9월 30일과 10월 1일 각각 서울대병원 및 질병관리본부의 1, 2차 바이러스 확인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6월 7일 확진된 이후 116일간 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았다.

이 환자의 경우 완치가 늦어진 이유는 기저질환으로 '악성 림프종'을 앓고 있었던 탓에 면역력이 약해져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림프종 치료마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면서 치료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해당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은 "환자가 가진 면역이상 기저질환은 바이러스 감염을 제거하는데 지장을 초래해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나오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WHO와 해외의 메르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 환자의 메르스 양성기간(116일)은 지금까지 발생한 메르스 환자 중 최장기간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WHO의 종식 기준에 따르면 오늘(1일)일부터 28일(잠복기 14일의 2배)이 경과되는 10월 29일 24시가 완전 종식 시점이 된다"며 "메르스 치료를 위해 그간 헌신해 온 의료기관 종사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메르스는 완치되었지만 아직 병원 치료중인 5명의 환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치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메르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7월 4일(186번째 환자)이 마지막이며, 이후 88일째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메르스 치료를 입원 중인 확진환자는 총 5명이며, 이들 모두 바이러스 확인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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