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메르스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소집한 국회 보건복지위 메르스 국정감사가 증인 출석을 둘러싸고 여야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1시간 만에 정회하는 등 초반부터 파행을 빚고 있다.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문형표 전 장관이 출석하지 않았고, 야당이 요구한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과 김진수 청와대 비서관의 증인 채택이 여당의 거부로 불발했기 때문이다.

야당은 국감 시작과 함께 이들이 출석하지 않은 국정감사는 의미가 없다며 이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때까지 감사 진행을 미루자고 주장했다.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늘 국정감사에 최원영 전 수석이 나와서 증언하지 않으면 시간 낭비일 뿐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국감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은 "오늘 메르스 국감을 열기로 한 것은 메르스 특위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해 완전한 그림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현직 청와대 관리가 나와야 한다. 이들이 나올 때까지 정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동익 의원도 "오늘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열리는 별도의 국정감사인데, 청와대 답변 없이 매듭짓는다면 원인과 책임규명이 안된다. 현직은 제외하더라도 최원영 수석과 문형표 장관이라도 나와서 밝힐 필요가 있다. 여당은 긍정적으로 고려해달라"고 요구했다.

안철수 의원도 "메르스 사태의 발생 원인과 책임소재를 밝히는 자리인데 핵심 증인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메르스 사태의 장본인과 책임 소재를 밝힐 대상이 없는 국정감사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청와대 인사가 굳이 나올 필요가 없다며 예정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이종진 새누리당 의원은 "증인채택 문제를 두고 회의가 공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청와대 쪽 문제도 운영위원회나 메르스 특위서 답변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실질적으로 국가감염병 체계의 허실을 짚고 앞으로 어떻게 감염병체계가 개편되는 것인 옳은 것인지 이 자리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수 여당 간사도 "청와대에서 누가 나왔는지 안나왔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책을 제대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우리는 증인 출석할 때까지 기다리겠다. 여야 협의를 위해 정회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춘진 위원장은 "문형표 증인 불출석과 증인 추가 출석을 위한 여야 간사 논의를 위해 감사를 중지한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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