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안 브리핑]

[라포르시안]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저소득국이나 하위 중소득국가에서 항생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바로가기>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어떻게, 어디에서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는가에 대한 가장 명확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기 다른 형태의 항생제 저항성의 확산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질병역학경제정책센터(CDDEP)는 과학문헌이나 전국-지역감시시스템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이 조직은 39개국에서 12개 형태의 박테리아에 대한 항생제 저항성 비율을 계산하고 지도를 작성했다. 그리고 지난 10년 이상 69개 국가에서 항생제 사용의 경향을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사용량은 2000년과 2010년 사이에 30%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대부분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인도에서 발생했으며, 이들 국가들은 약국에서 쉽게 항생제를 구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의 위생시설은 빈약하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 강력한 항생제인 카바페넴(carbapenems)급의 약물에 저항성을 갖는 폐렴막대균(Klebsiella pneumoniae)의 숫자가 2008년 29%에서 2014년에는 57%로 거의 2배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 항생제에 저항성을 갖는 폐렴막대균에 감염되는 숫자는 10% 미만이었다.

이 보고서는 또한 가축에서 항생제 사용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2010년에 한 해 동안 가축용도로 사용된 항생제가 약 15,000톤에 달했다. 중국에서 항생제 사용량은 2030년까지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부분의 고소득국가는 항생제 사용에 대해 제도적인 규제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감염(MRSA)의 숫자는 많은 지역에서, 예를 들어 영국에서 지난 8년 동안 상당히 감소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샤움버그(Schaumburg)에 위치한 국제보건관리협회(IHMA)의 수석과학담당관인 다니엘 샴(Daniel Sahm)은 “이것은 매우 세부적이고 생각을 바꾸게 하는 보고서”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항생제 사용 규제와 관련해 제대로 된 정책을 갖지 못한 국가에서 항생제 내성의 문제를 막기 위한 여섯 단계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다만 위생상태 개선과 같은 조치의 일부는 명백하지만 농업과 병원에서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은 시행하기 어렵고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영국 카디프 대학(Cardiff University)의 의학미생물학자인 티모시 월시(Timothy Walsh)는 비록 이번 제안이 가치가 있지만 전 세계적인 감시 네트워크와 규제망을 만들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가 항생제의 과도한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를 종식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국제적인 행동과 책임감 없이는 동일한 실수를 계속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문 바로가기>


[알립니다] 이 기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미래기술정보 포털 미리안(http://mirian.kisti.re.kr)에 게재된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본지는 KISTI와 미리안 홈페이지 내 GTB(Global Trends Briefing 글로벌동향브리핑) 컨텐츠 이용에 관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