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교육자협의회 정총서 주장
특히 국회에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향상을 위한 법률안'이 제출되면서 수련병원들의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법률안 내용대로 된다면 전공의 수련을 포기하는 병원이 속출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를 인식을 반영하 듯 대한병원협회는 국회에 제출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향상을 위한 법률안' 입법 저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한전공의협의회 송명제 회장이 "수련환경 개선 의지가 없는 병원은 수련병원 자격을 반납해야 한다"고 전국 각 병원의 수련교육 담당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말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제8차 전국수련교육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송명제 회장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관련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송명제 회장은 "수련환경이 개선되면 지킬 수 없다고 하는 병원들은 수련을 포기하면 된다. 수련자격이 없는 병원은 자격을 박탈하고, 책임과 의무를 갖고 수련시키는 병원에 더 많은 전공의 정원을 배정하는 것이 맞다"며 "이런 사정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것은 전공의들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문의 인력 양성을 위한 전공의 수련교육 과정에 국가가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의료 선진국은 물론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가까운 국가들도 대부분 국가 재정을 수립해서 의료인을 양성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국가가 나서서 비전을 제시하고 투자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앞서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대전협 기동훈 수석부회장은 "이번 주제발표를 ‘전공의가 바라는 수련환경’과 ‘전공의가 생각하는 적정 급여’ 두 가지 주제로 진행해 달라고 했는데 사실 두 가지는 따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하나로 맞물려 있다"며 "'얼마를 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전공의들은 돈을 많이 받고 싶은 게 아니라 근무한 만큼의 보상을 받고 싶은 것이고, 협의 없는 강제 조정이 아닌 전공의들과의 소통 및 동의가 동반된 계약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기 부회장은 "전공의들의 바라는 수련제도는 표준화된 커리큘럼으로 제대로 가르치고, 수련시간 제한으로 자기 계발과 휴식의 시간을 주고, 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 비전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수련교육 과정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한편 전국수련교육자협의회는 수련 교육의 질적인 향상과 수련교육 담당 전문의 간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지난 2007년 공식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