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의원 질의에 “잘 모르겠다” 답변

[라포르시안]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발탁 배경에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성상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추천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의원(사진)은 24일 열린 정진엽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의 내정 경위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이사장 추천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성 이사장은 박정희기념재단 이사장을 맡았던 인물이고, 정 후보자의 장인은 박정희 정권 때 전력증강계획인 '율곡사업'을 입안해 신망을 얻은 이병형 육군 중장"이라며 "게다가 성 이사장은 2004년 서울대병원장이 된 뒤 정 내정자를 분당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으로 승진시켰고, 2008년에는 분당서울대병원장에 임명했다"면서 "성 이사장의 추천설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남 의원은 또 의사협회가 의사인 정 후보자가 복지부장관 후보자에 내정됐음에도 환영 입장을 내지 않는 이유로 원격의료 추진 가능성을 꼽았다.

남 의원은 "17년 만에 의사가 장관 후보자가 됐는데 의협에서 환영하지 않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의료계가 반대하는 원격의료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중국의 녹지그룹이 제주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영리병원 설립 승인 여부에 대한 답변도 요구했다.

남 의원은 "후보자는 아까 답변을 하면서 의료영리화는 정책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 중국 녹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영리병원에 대해 제주시가 허가를 냈고, 복지부 장관의 승인 절차가 남았는데 신청이 들어오면 승인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아직 사업계획서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답변하는 것은 결례라고 본다.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고는 받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남 의원은 "관련 내용을 확인해 오후 질의 때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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