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감염대책·안전관리·소통 등 분야별 전담반 구성…“개선방안 마련 후그룹에 보고”

[라포르시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른 삼성서울병원이 전면적인 시스템 개선 작업에 나섰다.

이미 응급실 구조개선 작업을 시작한데 이어 별도로 감염관리, 안전관리 등 메르스 사태로 취약점이 드러난 병원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1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송재훈 원장은 병원 진료가 정상화 된 지난 3일 보직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병원시스템의 전면 개편 계획을 알리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송재훈 원장은 시스템 개편을 위해 ▲응급실 ▲감염대책 ▲안전관리 ▲소통 등 4~5개 분야별 전담반을 구성,  어떤 문제로 메르스가 퍼졌는지 취약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6월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면서 언급한 '병원의 대대적인 혁신'에 착수한 것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메르스) 사태가 수습되면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했던 음압병실도 충분히 갖춰 환자분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가장 먼저 응급실 구조 개선작업을 벌여 응급실 외부에 발열 및 호흡기 진료소를 설치하고, 응급실 병상마다 분리용 격벽을 세우는 등 구조개선 작업을 벌였다.

이 병원 관계자는 "전담반에서 도출된 분야별 문제점과 개선 방안은 그룹에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이 언급한 병원 혁신 작업이 본격화된 셈"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를 겪은 삼성서울병원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할지 병원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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