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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 사이에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 ‘메르스 바이러스’[미리안 브리핑]

[라포르시안] 전세계는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의 메르스(MERS) 창궐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메르스 바이러스는 세계적 유행병(pandemic)을 일으킬 잠재력을 지닌 바이러스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감염 사태가 세계적 유행병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는데,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메르스 바이러스는 인간 사이에서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하나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려면, 사람 사이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메르스 바이러스는 주로 동물 바이러스(동물 사이에서 전염되는 바이러스)다. 그것은 박쥐에게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되며, 간혹 동물매개자((아마도 낙타)를 통해 인간을 감염시키곤 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 이번 한국의 경우처럼 - 어쩌다 인간 사이에서도 전염될 수 있지만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 조건은 `병원 내`라는 상황이며, 두 번째 조건은(첫 번째 조건보다 가능성은 낮지만) `가정 내`라는 상황이다. 두 가지 조건의 공통점은 `환자와 의료인(또는 간병인)이 밀접하게 접촉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중동 4개국을 방문한 68세 노인이 5월 4일 귀국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메르스로 확진받기 전에 4개 병원을 전전하며 보건의료 종사자, 가족, 기타 환자들을 감염시켰다. 메르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려면 돌연변이를 획득하여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쉽게 전파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역학정보와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결과에 의하면 현재 한국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바이러스에게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2. 메르스 바이러스는 주로 병원에서 전파되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인간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간혹 인간 바이러스처럼 행동하는 장소가 한 군데 있다. 그곳은 병원이다. 병원에서는 미진단환자(undiagnosed patient)를 처치하는 과정에서 호흡을 돕기 위해 기도에 관을 삽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환자의 폐에서 비말이 발생하여 주변을 오염시켜 인근의 사람들을 바이러스에 감염시킬 수 있다. 그러지 않고서는 폐 깊숙이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기침을 통해 밖으로 나오기 힘들다.

이번 사태의 경우 최초 감염자가 5월 11일 감기 유사증상을 호소하며 기침을 했지만, 메르스로 확진받아 격리된 것이 5월 20일이다. 이 기간 동안 감염을 통제하기 위한 예방초치가 취해지지 않아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시간여유(time window)를 제공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또한 확진을 받기 전에 네 군데 병원을 전전한 것도 감염의 위험을 증가시켰다.

3. 메르스와 사스(SARS)는 다르다

혹자는 2003년 전세계를 휩쓴 SARS를 연상하는 모양이다. 물론 SARS는 종국에 진압되었지만, 메르스와 SARS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SARS 바이러스는 대인(對人)감염력을 진화시켰지만 MERS 바이러스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혹시 메르스 바이러스가 SARS와 비슷한 세계적 유행병을 일으키도록 진화하지는 않을까? 글쎄다. 바이러스라는 것이 워낙 예측불가능해서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꼭 그럴 거라고 단정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중국과 한국의 과학자들이 바이러스 유전체를 분석한 바에 의하면, 다행히 아직까지 특이한 돌연변이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4. 이번 사태의 규모가 예외적으로 큰 것은 아니다.

이번 사태는 중동 외부에서 일어난 사태 중 최대지만 규모가 예외적으로 큰 것은 아니다. 예컨대 2014년 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는 255명이 감염된 바 있다. 게다가 한국의 감염자 수는 중동의 경우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한국 보건당국이 접촉자들을 광범위하게 검사하다 보니 경미한 환자들까지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과거 중동의 경우 경미한 환자들은 간과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 한국 보건당국이 잘 대응하고 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알립니다] 이 기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미래기술정보 포털 미리안(http://mirian.kisti.re.kr)에 게재된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본지는 KISTI와 미리안 홈페이지 내 GTB(Global Trends Briefing 글로벌동향브리핑) 컨텐츠 이용에 관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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