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단체연합은 "정부가 메르스 감염에 대한 초기 대응조차 제대로 못한 상황에서 원격의료를 통한 메르스 대책을 언급하는 집권여당 두 대표의 수준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비상사태가 되고 있는 이 마당에도 삼성을 비롯한 재벌기업의 돈벌이를 걱정해줄 수 있다는 것이 황당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의사-환자간 원격의료가 감염병 예방과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두 대표가 주장하는 원격의료 모니터로는 감염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없다. 또한 원격으로 음압병상과 격리병상을 확보할 수도 없다"며 "결국 원격의료는 감염병 발생시 거의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감염병 예방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원격의료 활성화가 아니라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이번에 드러난 것은 한국 의료체계가 공공의료와 방역체계에 투자하지 않아 격리시설조차 제대로 확보를 못하고 있고 감염병 관리 인력도 부족하며 민간병원은 감염환자를 숨기느라 전전긍긍했다는 사실"이라며 "부족한 공공의료가 방역에 구멍을 뚫었다는 것이 지금의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스가 원내감염으로 확산된다는 이유로 원격의료의 유용성을 주장한다면 의료시스템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새누리당은 현재까지 주로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원격의료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인가"라며 "그렇다면 더욱 황당하고 무지한 주장이다. 병원 내에서 감염된 환자들은 응급실 또는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이었다. 응급한 처치를 필요로 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이 원격으로 치료받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메르스로 모든 국민들이 불안에 빠진 것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재벌기업에게 이 형국을 이용해 무어라도 하나 더 퍼줄까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한 모든 정부 조직의 역량을 동원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