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의 제68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한국 전공의들의 열악한 수련환경 문제가 언급됐다.

2일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제68차 세계보건총회의 세계의대생연합(IFMSA) 회의에 한국의 젊은 의사 대표로 이원윤 씨가 참석해 국내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살인적인 근무량과 이에 따른 전공의 과로사 문제를 보고했다.

IFMSA의 회장인 소사(Agostinho Sousa)는 이번 회의에서 주 100시간 이상 근무하는 한국 전공의의 수련 환경에 우려를 표명하고, 의료인들의 인권 문제와 환자 안전 문제를 국제사회의 공조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윤 대표는 이번 세계보건총회에서 대전협과 대한의사협회의 협조를 받아 세계의사회(WMA)의 핵심 단체인 젊은의사연합(JDN, Junior doctors network)과 워크숍도 진행했다.

이 워크숍을 통해 한국 전공의들의 근무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국제 공조를 약속받았다고 대전협은 전했다. .

JDN은 한국 전공의의 열악한 근무수련환경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에서 법제정을 준비 중인 '전공의 수련 및 근로기준에 관한 법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대전협은 "JDN은 한국 전공의들의 문제 제기를 토대로 세계의사회의 공식 보도자료로 전세계 전공의들의 노동력 착취 문제를 올해 상반기에 발표하기로 했다"며 "또한 오는 10월에 모스코바에서 열리는 세계의사총회에서 젊은 의사들의 인권 문제를 공식 발의하기로 했다. 또한 전공의들의 근무수련환경에 관한 정책강령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전협 송명제 회장은 "외국의 많은 의사들도 한국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개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민국의 의료서비스 수준은 세계 최고이지만 이러한 결실은 그간 전공의를 경험한 선배 의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의료서비스 선진국 반열에 오른만큼 열악한 수련환경을 세계 최고의 수련시스템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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