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품의약국(FDA)은 수술 없이 갈아 끼울 수 있는 세계최초의 인공 대동맥 판막을 2일(현지시간) 승인했다.

FDA는 좁아진 대동맥 판막을 흉곽을 절개하는 개심술 없이 카테터(도자)를 이용해 대체할 수 있는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Edwards Lifesciences) 사의 사피엔(Sapien) 인공 대동맥 판막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대동맥 판막이란 심장의 좌심실이 대동맥을 통해 몸 전체에 혈액을 펌프질해 내보낼 때 열리고 닫히는 관문이다. 이 판막이 좁아지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이 발생하면 온몸으로 나가는 혈액이 줄어 심부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판막을 갈아 끼워야 한다.

사피엔 판막은 나이가 너무 많거나 몸이 쇠약해 개심술을 감당할 수 없는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고 FDA는 밝혔다.

좁아진 대동맥 판막은 흉골을 톱으로 잘라 흉곽을 절개하는 대수술을 통해 갈아 끼워야 하는데 당뇨병, 폐기종, 간질환이 있는 고령환자는 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완화치료(palliative care)나 약물치료가 고작이다.

사피엔 인공판막은 이것이 닫힌 상태로 부착된 카테터를 다리의 작은 절개부위를 통해 대퇴동맥에 밀어 넣어 이를 대동맥 판막까지 밀어올린 다음 카테터에 달린 판막을 열어 설치하게 된다.

사피엔 인공판막은 암소조직과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졌으며 이를 강철프레임이 지지하고 있다.

36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이 인공판막을 장치한 그룹은 1년 후 생존율이 70%로 수술 없이 기본적인 완화치료만 받은 그룹의 50%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고 FDA는 밝혔다.

이 인공판막 설치는 내출혈, 뇌졸중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피엔 인공판막의 가격은 약 3만달러로 시술-입원비까지 합하면 7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 사는 내년 전국 150-250개 의료기관에서 외과전문의들에게 사피엔 인공판만 치환술을 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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