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민들은 의료계가 다른 사회기관이나 전문가 집단에 비해 더 신뢰할 수 있으며, 공정성도 비교적 높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는 전국(제주도 제외) 16세~69세 남녀 1,512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사회문화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종교별 분포는 가톨릭 11.4%, 개신교 18.1%, 불교 23.9%, 원불교 0.3%, 기타 1.1%, 종교없음 45.2%였다.
‘한국사회 전반 및 주요 사회기관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 한국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5점 만점에 2.89로 다소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분야별로는 의료계(3.22), 시민사회(3.22), 학계(3.16), 대기업(3.12), 교육계(3.01), 종교계(3.00) 등의 순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반면 국회/정당(2.17), 정부/지자체(2.48), 언론계(2.86), 금융계(2.88) 등의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민사회와 한국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값을 기준으로 할 때, 가톨릭과 개신교의 신뢰도는 높은 편이지만, 불교와 종교없음의 신뢰도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사회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가 다소 낮게 인식(2.80)하고 있었다.
분야별로는 종교계(2.97), 교육계(2.92), 의료계(3.08), 학계(3.04), 시민사회(3.14)의 공정성이 높다고 인식하는데 비해 대기업(2.79), 언론계(2.79), 정부/지자체(2.44), 국회/정당(2.23), 법조계(2.77) 등은 상대적으로 공정성이 낮은 것으로 인식했다.
종교를 가진 응답자들이 종교가 없는 응답자에 비해 시민사회 및 한국사회의 공정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고 개신교는 한국사회와 시민사회에 대한 공정성에 대해서 모두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편 뇌사 인정. 인공 유산, 장기기증 등 한국사회의 주요 쟁점사안에 대해서도 각 종교별로 조금씩 다른 시각차를 보였다.
먼저 한국사회의 주요 쟁점 중 ‘뇌사 인정에 대한 인식’을 묻는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적극 찬성’이 4.2%, ‘찬성하는 편이다’가 47.6%로 비교적 찬성 의견이 많았다.
종교별로 살펴보면 가톨릭(적극 반대: 5.2%, 반대하는 편이다: 13.4%)과 개신교(적극 반대: 2.9%, 반대하는 편이다: 18.2%)는 뇌사 인정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많아, 찬성의견이 많은 불교(적극 반대: 1.1%, 반대하는 편이다: 15.8%)와 종교없음(적극 반대: 1.5%, 반대하는 편이다: 11.8%)과 대조를 이뤘다.
‘의학적 판단에 의하지 않은 인공유산에 대한 인식’에서는 전체 응답자에서 반대의견이 많았다.
특히 인공유산에 대해서는 종교를 가진 응답자들이 종교를 갖지 않은 응답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대의견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고, 반대의견의 강도는 ‘개신교-가톨릭-불교’의 순으로 높았다.
장기기증의 필요성과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82.8%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장기기증을 실천할 의사를 가진 응답자는 57.6%(‘필요성은 못 느끼지만 기증할 수는 있다’ 11.9% 포함)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