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의약계·병원
[단독] 제주 외국영리병원 설립에 국내 성형외과 참여 의혹한국자본 주도로 설립한 중국 S성형병원, 녹지그룹과 병원 설립 논의… “해외자본 통해 영리병원 우회진출 시도”

[라포르시안]  제주특별자치도에 '국내 외국영리병원 1호'로 설립이 추진되는 녹지국제병원에 국내 한 개인병원의 연계 의혹이 불거질 것 같다.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주도하는 것은 중국의 기업이지만 실제로 이 병원의 운영을 전담하는 곳은 국내 한 병원이 중국 현지에 설립한 성형외과병원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만일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녹지국제병원은 국내 병원이 해외자본과 함께 영리병원 설립을 우회적으로의 추진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외국의료기관인 녹지국제병원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해서 지난 2일자로 보건복지부에 설립 승인 요청서를 제출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녹지국제병원은 서귀포시 토평동 헬스케어단지 내에 47병상 규모로 설립되며, 중국 의료관광객이 선호하는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 병원의 설립을 추진하는 사업자는 중국 녹지그룹에서 전액 투자해 설립한 그린랜드헬스케어(주)라는 회사다.

그린랜드헬스케어의 모기업인 녹지그룹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국영기업으로, 2012년 한국현지법인 녹지한국투자개발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녹지국제병원 설립 주체인 그린랜드헬스케어는 녹지한국투자개발유한회사의 자회사다. 이 두 회사의 대표는 동일 인물이다.

그런데 부동산개발 전문기업으로 의료법 분야 경험이 전무한 녹지그룹이 외국영리병원을 설립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6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이런 우려를 제기하는 도의원의 질의에 원희룡 도지사는 "(녹지국제병원을)실제적 병원운영 경험이 있는 중국과 일본의 2개 회사와 업무협약을 맺어서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답변했다.

원희룡 도지사가 말한 실제적 병원운영 경험이 있는 중국과 일본의 2개 회사는 어디일까.

한국자본 주도로 중국에 설립한 S성형병원, 녹지그룹과 제주에 항노화전문병원 설립 논의

라포르시안은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언론보도와 복지부 산하 기관의 보고서를 찾아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 의료수출지원실이 지난해 7월 16~19일 중국을 다녀온 후 작성한 '한․중(동북33성) 출장결과' 보고서 내용을 보면 녹지국제병원의 운영을 맡게 될 중국 회사가 어디인지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나온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해 7월 중국 상해에 한국자본 주도로 설립한 중외합작 성형병원인 S병원 방문과 중국 녹지그룹 방문 내용이 수록돼 있다.

S성형병원은 국내 유명 성형외과 대표원장과 증권사 등이 공동투자해 홍콩에 설립한 E병원투자회사에서 70%를, 나머지 30%는 중국 기업이 투자해 설립했다.

S성형병원의 대표는 국내 B성형외과 대표원장인 H씨다.

 

진흥원이 작성한 보고서<사진>를 보면 진흥원 담당자와 복지부 관계자, 국회의원, 제주도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한국 방문단은 7월 18일 S성형병원을 방문했고, 다음날인 19일에는 중국 녹지그룹을 방문했다.

녹지그룹 방문과 관련해 보고서에는 '유력투자기업의 한국 보건의료 서비스업계 투자 지원과 이를 위한 S성형병원을 모델로 중국 하이난, 우한, 제주도 등에 S병원 수출 계획'이 적혀 있다.

S성형병원을 모델로 제주도 등에 이와 유사한 병원을 설립하는 사업을 한중 보건의료 협력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주목할 만한 언론보도가 있었다.

지난해 7월 S성형병원의 중국 개원과 관련한 보도에서 'S병원이 현재 제주도 헬스케어타운을 개발중인 중국 부동산회사인 녹지그룹과 함께 헬스케어타운 내에 항노화 전문병원의 컨셉 설계에서 운영까지를 전담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국내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특히 지난해 7월 19일 녹지그룹을 방문한 자리에서 S성형병원 대표인 H원장이 한국 방문단과 함께 제주도 등의 항노화 전문병원 설립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녹지그룹이 제주도 헬스케어타운 내에 설립하는 항노화 전문병원이란 녹지국제병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정리하면 녹지국제병원의 사업 모델을 기획하는 것부터 운영까지 한국의 병원자본 주도로 중국에 설립한 S성형병원이 맡았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만일 실제로 S성형병원이 녹지국제병원의 설립 기획과 운영을 전담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국내 병원이 중국 기업과 협력해 우회적으로 제주도 외국영리병원 설립에 진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주도와 복지부는 이런 사안을 모르고 있었을까.

진흥원이 작성한 중국 출장 보고서에는 제주도청과 복지부 관계자가 동행해 S성형병원과 녹지그룹 방문에도 참석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S성형병원과 녹지그룹간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시민단체 "녹지국제병원은 국내 성형외과의 제주 영리병원 우회적 진출"

한편 보건의료.시민단체는 녹지국제병원이 국내 개인병원의 영리법인병원으로 우회적 허용 사례가 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의료민영화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오늘(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영리병원 1호, 제주 녹지국제병원의 문제점과 영리병원 설립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운동동부는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복지부가 심사중인 국내 영리병원 1호로 신청된 녹지국제병원은 국내 성형외과의 제주 영리병원으로의 우회적 진출을 허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제주 녹지국제병원이 허용된다면 이는 국내병원들이 비영리법인이라는 국내법을 우회해 해외자본과 함께 영리병원으로의 국내 진출을 허용하려는 모델을 만드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의료단체연합 관계자는 지난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우리가 파악한 결과, 국내 한 성형외과 병원이 중국에 설립한 병원경영지원회사(MSO)를 통해 중국 기업과 협력해 녹지국제병원 설립과 운영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실태조사 내용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