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희(서울시의사회 회장)

[라포르시안] "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과 화합이 안된다는 것이다. 분열되어 있는 의료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지난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소통과 화합'을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김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원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회무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시도의사회장협의회, 개원의협의회, 구의사회장협의회 등에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택분업 전환과 의약분업 재평가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련 위원회를 재가동하고 의사들의 권익 찾기 보다는 국민 편익을 위한다는 시각으로 접근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논란과 관련해서는 의료일원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의과대학 교과과정의 70%가 현대의학 과목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의료이원화는 필요치 않다. 정부와 국회에서 하루 빨리 해결해줘야 할 문제"라며 "병의원도 경영이 어렵고 한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이런 방식으로 탈출구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병원계와 소통 강화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의 회원 구성을 보면 30%가 개원의사이고 70%는 특별분회 소속이다. 봉직의와 전공의가 병원협회에 속해있으면서 동시에 서울시의사회 회원"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해 조만간 병원장들을 만나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해 교수협의회에서 회비 미납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회비 납부율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이번에 의협 파견 대의원이 32명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10명을 특별분회에 할당하는 배려를 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사정이 허락하는대로 특별분회에 대한 할당과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회비를 납부한 만큼의 지분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협회를 운영해나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각종 보건의료정책에도 적극 대응하고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서울시가 추진해 온 보건지소 확충과 야간 휴일 진료기관 확대 등의 보건의료정책을 놓고 서울시의사회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응급환자 발생이나 재난 상황 시 민간의 자원을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를 일괄 관리하는 '서울시 통합자원관리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혀 의료계의 큰 반발을 샀다.

김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시 관계자를 만나 보건의료정책을 기획할 때 의사들을 참여시켜달라고 요구했다"며 "당장 듣기에는 좋지만 실제로 그 정책들이 효과가 있는지 전문가 입장에서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한 서울시가 추진해왔던 보건의료정책 가운데 상당수는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는데, 괜히 의사들이 비용을 더 받는다거나 부당한 일을 하고 있다는 오해만 불러왔다"면서 "보건의료정책 기획 단계부터 의사들이 참여한다면 불필요한 비용 낭비와 오해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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