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정상적인 상태의 심장은 우심방 위쪽의 동방결절이란 곳에서 지속적으로 전기 자극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분당 60~100회 빠르기로 규칙적으로 뛴다.

그런데 이 동방결절에서 제대로 전기 자극을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전기 자극이 심장의 전기줄인 전도계를 따라 제대로 흐리지 못하면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이 나타난다.

심장이 느리게 뛰면 피를 짜 내보내는 횟수가 줄어들어 어지럽거나 숨이 차고, 심하면 심장마비를 일으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서맥성 부정맥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체내에 인위적으로 전기자극을 만들어 주는 '인공심장박동기'를 이식한다.

문제는 인공심장박동기가 금속성의 재질에 전자회로로 구성돼 있어서 MRI 장비처럼 강한 자기장을 발생하는 기기에서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체내 이식한 인공심장박동기가 오작동을 잃을킬 경우 환자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공심장박동기를 이식한 환자는 MRI 검사를 받는데 많은 제한을 받았다.

다행히 MRI 검사가 가능한 기능이 탑재된 인공심장박동기가 출시되면서 MRI 검진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3테슬라(T)급 이상의 고자기장을 발생하는 MRI 도입이 늘면서 인공심장박동기 이식환자들이 MRI 검사에 제한을 받고 있다.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지사장 허민행)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3.0T MRI 장비에서도 검진 가능한 이식형인공심장박동기 ‘아코레이드’(Accolade 3T MRIPacemaker)가 이달 7일자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공심장박동기와 함께 심장에 삽입해 박동기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심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전극선 ‘인제비티’(Ingevity3T MRILead)도 지난달 보험급여를 적용받았으며 이번에 동시에 출시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에 따르면 1.5T MRI는 물론 3.0TMRI 검사까지도 가능한 아코레이드는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처음으로 출시됐고, 아시아에서는 지난달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서 출시된다.

아코레이드의 배터리 수명도 기존 제품보다 늘어나 최장 13.2년까지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허민행 지사장은 "아코레이드 출시로 선명도가 뛰어난 최신장비인 3.0T MRI 촬영까지도 자유롭게 검사할 수 있어 환자에게 양질의 검진과 편의성, 안전까지 동시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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