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전체 노인진료비 증가 이끌어…베이비부머 세대 더해지면 증가 속도 가속화

[라포르시안]  우리나라 인구의 11.9%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진료비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고령화로 노인진료비가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700만명에 육박하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63년 출생)'가 본격적으로 노인층에 편입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노인진료비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일 '2014년도 65세 이상 건강보험 노인진료비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14년도 건강보험의 65세 이상 가입자(601만명)의 총 진료비는 19조3,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9%로, 이들의 진료비 점유율은 35.5%에 달했다.

심평원은 노인진료비 증가 현상의 상세한 분석을 위해 65세 이상 노인인구를 통계연령 기준으로 전기노인(65~74세)과 후기노인(75세 이상), 그리고 향후 노인인구에 편입되는 예비노인(55~64세)으로 구분해 진료비 증감 현황을 살폈다.

2014년 진료비 규모를 예비·전기·후기노인으로 구분해 점유율을 살펴보면 각각 32.8%, 33.7%, 33.5%로 서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0년에 대비해 후기노인 진료비 점유율은 27.1%에서 33.5%로 6.4%p 증가했다.

반면 전기노인 진료비 점유율은 38.5%에서 33.7%로, 예비노인 진료비 점유율은 34.4%에서 32.8%로 각각 4.8%p, 1.6%p 감소했다.

노인진료비 증가를 주도하는 연령은 75세 이상의 후기노인층이었다.

후기노인 인구는 2010년 200만9,004명에서 2014년 286만1,673명으로 42.4% 늘었고, 이 연령대의 진료비 총액은 5조8,153억원에서 9조8,814억원으로 69.9%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후기노인 인구의 1인당 진료비 증가율은 19.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기노인 인구는 372만5,963명에서 438만2,987명으로 17.5% 늘었고, 예비노인은 530만3,533명에서 685만8355명으로 29.3%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 증가율은 전기노인이 2.3%, 예비노인이 1.3%로 후기노인의 19.3%와 비교해 크게 낮았다.

뇌혈관, 치매, 파킨슨 등의 노인성 질환 관련 입원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입원진료비는 후기노인에서 노인성 질환(뇌혈관질환, 치매, 파킨슨) 관련 비용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증가율 수준도 74.6%, 138.4%, 204.5%로 상당히 높았다.

특히 치매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중 후기노인은 2010년 5만369명에서 2014년에는 9만3,844명으로 86.3%나 늘었고, 입원진료비도 4,032억원에서 9,612억원으로 138.4% 증가세를 기록했다.

심평원은 "후기노인의 높은 환자 수 증가는 향후 노인진료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와 함께 예비노인의 노인인구로의 신규 진입도 새로운 노인진료비 증가 요인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재정관리를 위해 노인진료비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더욱 효과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