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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가격만 80억…닥터헬기가 ‘날아다니는 응급실’인 이유이동형 초음파 진단기·혈액화학검사기·심장효소검사 장비 등 갖춰

[라포르시안]  #. 2012년 12월 2일 오후 12시 경, 50대 초반의 A씨(남)는 강원도 홍천군 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119구급차로 인근 H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그러나 A씨의 부상이 심각해 H병원과 인근 S병원에서는 수술이 어려워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사고가 발생하고 2시간이 지난 오후 2시경 뇌출혈을 포함한 다발성 중증외상의 종합수술을 받은 A씨는 수술 후 약 열흘 뒤인 12일 오전 10시경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 2013년 11월 20일 오후 2시 20분경 40대 후반의 B씨(남)는 강원도 영월의 시멘트 광산에서 일하던 중 발을 헛디뎌 14m 높이에서 추락했다. 사고 발생 이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배치된 닥터헬기가 긴급 출동했고 20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즉시 뇌출혈 치료가 시작됐다. 병원으로 돌아가는 동안 의사가 직접 헬기에서 수술준비를 지시했으며, 병원 도착 즉시(오후 3시 경) 뇌출혈을 포함한 다발성 중증외상 종합수술이 시작됐다. 닥터헬기를 통해 사고 발생 40분만에 수술을 받은 B씨는 다음날 의식을 회복하고 약 한달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일명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가 중증외상 등 응급환자를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이송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의료취약지 거점병원에 배치된 닥터헬기는 응급환자 발생에 따른 요청 5분 안에 의료진이 탑승·출동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갖춰 응급환자 치료 및 이송전용으로 사용하는 헬기이다.

닥터헬기는 현재 인천(가천대길병원), 전남(목포한국병원), 강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경북(안동병원) 등 4개 지역에 모두 4대가 배치돼 있다.

작년 11월 닥터헬기를 추가로 배치할 광역지자체 1곳을 추가로 공모한 결과, 충남 지역(단국대병원)이 선정됐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단국대병원에 닥터헬기를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2011년 9월부터 운항을 개시한 닥터헬기는 그 해 76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했으며, 2012년 320명, 2013년 485명, 2014년 950명을 이송하는 등 이달 12일까지 이송한 누적 환자수가 2,000명을 돌파했다.

닥터헬기를 통해 이송되는 환자의 50%는 심장질환, 뇌질환, 중증외상 등 3대 중증응급환자이다.

닥터헬기 도입 이후 병원까지 이송시간이 평균 95분에서 37분으로 60분이나 앞당겨졌다.

2013년 닥터헬기가 도입된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의 경우 기존의 다른 이송수단(사망률 27.6%)과 비교할 때 닥터헬기를 사용할 경우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14.7%)이 약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닥터헬기에 탑재된 주요 의료장비와 내부 모습.

닥터헬기가 이처럼 중증응급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신속한 이동은 물론 전문의료진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각종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배치된 닥터헬기는 프랑스·독일 합작 헬리콥터 개발업체인 '유로콥터사'가 제작한 'EC-135'라는 기종으로, 의료진과 환자 등 6명을 태우고 최대 635㎞를 운항할 수 있다.

한 대당 가격은 75억~80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며, 보건복지부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닥터헬기에는 이동형 초음파 진단기와 자동흉부압박장비 등 응급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동형 초음파 진단기'는 응급의료 현장에서 복부 손상, 산과이상 및 심장이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로, 100ml 미만의 초기 내부출혈 감지가 가능하다.

'자동흉부압박장비'는 헬기 내에서 심정지 환자의 가슴을 일정한 주기로 압박해 전신의 혈액순환을 유지시키는 장비이며, 또 환자에게 수액 및 승압제 등의 약물을 정맥을 통해 일정한 속도로 주입하기 위한 '정맥주입기'도 갖추고 있다.

환자의 입 또는 숨길 내 체액, 토물 등을 빨아내 제거하는 '이동형 기도흡인기'와 출동 현장에서 간, 신장 및 전해질 이상을 확인하는 혈액화학검사 장비인 '이동형 혈액화학검사기'도 갖췄다.

이동형 혈액화학검사기는 1~2방울(0.2cc)의 혈액으로 15분 이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장비 외에도 엉덩이뼈 또는 다리골절에 의한 출혈 환자에서 장시간의 이송 시 출혈성 쇼크 진행을 방지하기 위한 '쇼크방지 하의'와 현장에서 심근효소의 농도를 측정해 급성심근경색 및 심부전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이동형 심장효소검사기'도 닥터헬기에 탑재돼 있다.

또 호흡이 없거나 저하된 환자에게 고동도의 산소를 투입하면서 강제 호흡을 제공하기 위한 '백-밸브-마스크(BVM)', 기도이상, 호흡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의 기관에 튜브를 삽입하기 위한 '후두경', 삽관보다 빠르고 쉽게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기 위한 '후두마스크 기도기' 등의 장비도 구비하고 있다.

닥터헬기의 출동은 운항통제실 응급의학 전문의가 신고 접수 후 출동여부를 결정하면 5분내 의료진이 탑승하고 비행에 나선다.

닥터헬기 이용에 따른 비용은 지역내 이송의 경우 무료이고, 타 의료기관 이송시 환자 부담은 없고 해당 지자체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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