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강보험 총 진료비 중 65세 이상 비중 35.5% 달해…70세이상 1인당 진료비 전체 평균의 3.3배

 

[라포르시안]  지난해 건강보험 총 진료비가 5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비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5%를 넘어서면서 급증하는 노인진료비가 건강보험 재정 안정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4대 중증질환이나 노인부분틀니, 스케일링 등 노인 연령층에 집중되면서 이 분야의 진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4일 요양기관 종별 및 진료행태별 진료비 실적, 다빈도 상병 등 건강보험 주요 지표를 수록한 '2014년도 진료비통계지표'를 발간했다.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2014년 심사실적은 총 진료비는 61.9조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율을 보였다.

보험자별 진료비 심사금액은 건강보험이 54.5조원(7.5% 증가), 의료급여가 5.6조원(6.3% 증가), 보훈 0.3조원(4.8% 감소), 자동차 진료비 1.4조원(268.0% 증가) 등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인당 진료비는 108만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고,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인당 의료기관 이용일수는 20일에 달했다.

의료기관 총 진료비는 42조270억원으로, 입원이 19조 576억원(45.3%), 외래가 22조 9,694억원(54.7%)의 구성비를 보였다.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인당 의료기관 이용일수는 입원 2.6일, 외래 17.1일로 2013년에 비해 입원일수는 0.1일, 외래는 0.3일 증가했다.

2014년 기준으로 의료기관 종별 진료비는 의원이 11조3,134억원, 병원 8조9,410억원, 상급종합병원 8조5,649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치과의원이 25.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치과병원 20.9%, 요양병원 18.4%, 병원 9.0%, 종합병원 8.0%, 상급종합병원 6.2%, 의원 6.0%, 약국 5.3% 등의 순이었다.

. 성별 총 진료비를 보면 남성이 25조880억원(46%), 여성이 29조4,395억원(54%)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4조3,515억원(8%p)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진료비가 14조5,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70세 이상 연령의 1인당 진료비는 362만원으로, 전체 평균(108만원)의 3.3배에 달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01만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1.9%로, 머지 않아 '고령사회'(전체인구 중 65세이상 인구비율 14%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총 진료비는 19조3,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268억원(10.4%)이 늘면서 건강보험 총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5%에 달했다.

입원 노인환자의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병은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로 지난해 총 급여비가 8,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가 늘었다.

외래 노인환자에서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병은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지난해 총 급여비는 1,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암질환으로 발생한 진료비는 4조 2,7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율을 보였다.

암으로 인한 입원 진료비는 총 2조7,413억원이며, 진료비가 가장 많은 암상병은 폐암(3,174억원), 간암(3,069억원), 위암(2,687억원) 등의 순이었다.

암으로 인한 외래 진료비는 총 1조5,364억원이며, 유방암(3,002억원), 갑상선암(1,458억원), 폐암(1,359억원) 등의 순으로 진료비가 많았다.

한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고령층에 집중되면서 노인진료비 증가를 더욱 가속화 하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75세 이상 연령층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63.1~63.8%로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청장년층에 해당하는 19~44세의 보장률은 48.2%로 가장 낮았다.

연령별 건강보험 보장률이 가장 높은 85세 이상(63.8%)과 가장 낮은 19~44세(48.2%)간 보장률 격차는 15.6%p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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