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총재 이수구)은 유전자 이상으로 생기는 지중해빈혈질환을 예방·관리하는 데 공을 세운 지중해빈혈국제연맹(TIF)이 '제 7회 WHO 이종욱공공보건기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키프로스(Cyprus)에 본부를 둔 TIF는 1986년 설립된 지중해빈혈 환자·보호자를 중심으로 하는 비영리, 비정부 민간기구로, 현재 57개국 117개 지부를 가진 국제적 기구다.

TIF는 지중해빈혈 임상관리지침을 출간하고 지역별 질환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등 예방과 관리프로그램, 국내외 규정·정책 개발을 이끌어냈으며, 보건전문가, 환자 단체, 지역사회 등을 대상으로 근거에 기반한 질환정보와 지식을 전파하는 데 주력해 왔다.

지중해빈혈은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이 적게 생산되는 질환으로, 유럽 지중해 연안이나 이탈리아, 파키스탄, 동남아국가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뼈가 쉽게 부러지고 비장이 지나치게 커지며 심각한 빈혈증상과 함께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지난달 27일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수상자 선정회의에는 2015년도 국제보건기구 집행이사회 이사장인 몰디브 보건부 모하메드 후세인 샤리프(Mohamed Hussain Shareef) 장관을 비롯 호주 보건부 마틴 보울스(Martin Bowles) 이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서원석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TIF는 아프리카 에볼라 확산 방지에 기여한 중국 내과의, 시리아 보건의료인력 훈련을 담당한 보건재단 등 각국 보건부에서 추천한 후보자 5명을 두고 치열한 검증·토론을 거친 끝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25년 간 TIF의 활동으로 지중해빈혈을 포함한 유전적 헤모글로빈이상증의 역사가 많이 바뀌었다"며 "이 단체가 지구촌 보건복지 향상을 위한 매우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의미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로 인정할 가치가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WHO 세계보건총회가 열리는 5월 중 스위스 제네바 UN유럽본부에서 열리며, TIF에는 상금 10만 달러와 상패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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