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중 ‘벨빅’ 출시 목표…시장 안착 여부는 런칭 1년간 성과가 좌우

[라포르시안] 최근 들어 국내 제약업계에서 오너 2·3세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오너 2세인 녹십자 허은철 부사장이 지난 1일자로 사장에 올랐고, 오너 3세인 국제약품 남태훈 부사장도 최근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오너 3세인 삼일제약 허승범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3세 경영인으로 일동제약의 윤웅섭 대표이사 사장(사진·47)이 꼽힌다. 

윤웅섭 사장은 일동제약 창업주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3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사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동제약이 올 상반기에 비만치료 신약인 ‘벨빅(성분 로카세린)’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벨빅은 미국 아레나제약이 개발한 비만치료제로, 2012년 12월 일동제약과 국내 도입 및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치료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식욕억제제로,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려 식욕을 왕성하게 하는 호르몬이 도파민 분비를 억제해 밥을 덜먹게 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신약의 경우 제네릭과 달리 런칭 1년간의 성과가 향후 시장 승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윤웅섭 사장의 리더십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약 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쯤  출시된다는 구체적인 시기는 예측할 수 없다”며 “다만 상반기 중으로 벨빅 국내 허가 출시를 마무리 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2012년 12월 미국 아레나제약과 일동제약간 비만치료 신약 '벨빅' 독점공급 조인식.

일동제약은 벨빅 국내 출시 후 300억원 대의 연매출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매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위축된 상태이고, 수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시부트라민제제 ‘리덕틸’ 퇴출 이후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는 제품이 전무한 실정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드림파마의 ‘푸링’이 지난해 약 80억원의 처방 매출을 올렸고, 한때 리덕틸과 시장을 양분했던 제니칼은 약 50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리덕틸 퇴출 이후 국내 비만치로제 시장은 침체기를 걷고 있어 일동제약이 벨빅 출시 후 연 매출 300억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벨빅를 1년간 투여한 환자군에서 평균 체중 감소 효과를 가져 왔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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