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게보린’의 광고모델로 인기 걸그룹을 발탁한 것을 놓고 안팎의 거센 비난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7월 해열진통소염제를 허가된 복용량보다 과다복용할 경우 소화관내 출혈·급성 간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 의약품(게보린 등)에 대해서는 혈소판 감소 등 혈액학적 부작용으로 15세미만 투여를 금지하고 성인도 5~6회 복용시 증상 개선이 없을 경우 복용을 중지시킨바 있다.식약청은 올해 1월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이 함유된 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를 상대로 안전성 검토를 하지 않을 경우 품목취하 결정을 하도록 지시했고, 현재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제제 27품목중 동아제약 암씨롱을 포함한 11개 약품이 품목 취하됐다.동아제약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제제 대신 ‘에텐자미드’ 성분을 함유한 ‘암씨롱 큐’를 생산했고, 종근당도 이 성분을 뺀 ‘펜잘큐 정’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삼진제약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의 '게보린'에 대한 안전성 연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진제약이 최근 유명 걸그룹 가수를 발탁하고 대중광고를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 것.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조사중인 삼진제약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약사에게 사회적 책임의식이 있는 지 의문이며 식약청은 오남용에 대한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대한약사회도 “의약품 안전성 문제로 15세 미만 투여가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명 아이돌 그룹의 대중광고를 통해 청소년 오남용을 부추길 가능성을 사전 차단해야 하며, 신규 생산분부터 의약품 포장 용기에 ‘15세 미만 복용금기’ 표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사회는 특히 “이런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국민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해당 제품의 약국 판매 거부 등 후속적인 검토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한편, 삼진제약은 새로운 게보린 광고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현재 제작된 게보린의 광고 실시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며 “아직 논의 중이라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식약청 관계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게보린의 광고에 대해 방영될 경우 여러 가지 검토 작업에 착수할 순 있겠지만 방영되기 전인 현 시점에서는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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