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에 제소하기로 내부 방침…신해철 수술 k원장도 검토 대상에 올라

▲ sbs 뉴스 보도화면 캡쳐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가 방송매체에 출연해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시술을 홍보하거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추천하는 일명 '쇼닥터'를 제재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의협은 홈쇼핑 채널과 예능 프로그램 등에 의료인이 출연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시술을 안내하는 등 일종의 허위·과대광고 행위가 도를 지나쳤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제재하기 위한 '쇼탁터 대응 TFT'를 구성했다.

TFT는 지난 5일 첫 회의에서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시술 등을 소비자에게 안내할 때는 신중을 기한다 ▲출연료를 주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다 ▲과장, 간접, 허위 광고 소지가 있는 제품이나 시술은 추천하지 않는다 ▲홈쇼핑 채널에 출연하지 않는다 ▲의사 가운을 착용하고 방송 매체에 출연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으로 방송 출연 가이드라인의 골격을 마련했다.

특히 방송에 출연해 허위·과대광고 행위가 지나치다고 판단되는 일부 쇼닥터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의협 쇼닥터 대응 TFT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발모에 효과가 있다며 자신이 만든 어성초 제품을 홈쇼핑이나 인터넷 등에서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A원장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소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A원장은 TV 프로에 출연해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후두부 동맥 혈류량이 5배 증가해 발모 효과가 강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피부과학회는 A씨의 주장이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A씨에 대한 자정 결정도 피부과의사회의 민원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TFT는 방송통신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A원장을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유산균의 효과를 과장하며 자신이 만든 유산균 제품을 TV 홈쇼핑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B원장도 자정 대상에 올라 있다.

B씨는 '유산균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불임이 치료된 사람도 있다'고 하면서 자신이 만든 유산균 제제를 판매해 왔다는 게 TFT의 설명이다.

TFT는 또 고 신해철씨의 위 밴드 수술을 집도한 C모 원장이 지난 6월 한 TV홈쇼핑에서 다이어트 식품을 직접 홍보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TFT는 이들 이외에도 2~3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출연 프로그램 모니터링 등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제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의협 쇼탁터 대응 TFT는 내년 초쯤 의사들의 상업적 방송 출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회원과 방송사 등에 안내할 계획이다.  

의협 관계자는 "쇼닥터를 제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방송 프로그램은 의사 출연자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벌써부터 들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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