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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사실상 비상경영체제 돌입…인건비 부담에 휘청윤도흠 병원장, ‘경영 서신’ 통해 경영난 타개책 제시… 토요진료 활성화·신환 창출 등 강조

[라포르시안] 세브란스병원이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선택진료의사 축소, 영상검사 급여화 등 병원 수익과 직결되는 정책 추진과 인건비 지출 증가, 진료수입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병원으로의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17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윤도흠 병원장은 최근 교직원들에게 보낸 '경영 서신'을 통해 임상교원 트랙제 확립, 직급에 상관없는 토요진료 추가 개설, 신환 창출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난 타개책을 제시했다.

윤 병원장에 따르면 연세의료원의 수익증가율은 지난 2009년 13.3%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해 3%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의사직과 간호직의 인건비 지출은 30% 이상 급증했고, 일반직은 3%가 늘었다.

이 때문에 의료원 지출 내용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용역비용을 제하고도 43.5%에 달했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인건비 비중이 2009년 37.8%에서 지난해에는 41%로 상승했다.

이처럼 인건비가 증가한 이유는 연세암병원을 개원하면서 400여 명을 새로 채용했고, 임상교수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의료원의 임상교수 임용 현황을 보면 2009년 103명에서 올해는 224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세브란스병원은 2009년 49명에서 128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윤도흠 원장은 "의료원 정책에 따라 전임교원 증원은 강력히 억제했지만 임상교원 임용에는 관대했다"면서 '교수진의 다양한 능력개발과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시작된 교원트랙제도가 정착되지 못하고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즉 환자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교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시작된 임상교원 제도가 본래의 목적을 잃고 전임교원 자리를 얻기 위해 버티는 '장기 펠로우' 자리 혹은 관리자들에게는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젊은 의료진들을 모교에 붙잡아두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이런 현상이 지속한다면 세브란스병원은 최고의 병원,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병원의 현안을 극복하기 위해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임상교원 트랙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임상교수의 평균 근무연한은 2.7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의 진료 경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환자가 증가할 만하면 병원을 그만두는 바람에 진료교수 1인당 외래환자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윤 원장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충분한 자격과 경험을 갖추고 본래의 목적에 부응할 수 있는 임상교원을 임용해 이들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기적인 환경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암병원 개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비효율적 인력과 공간 활용을 개선하기로 했다.

학회 참석 등으로 진료 공백이 발생하였을 때 휴진일을 전후로 추가진료를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세브란스병원은 교수들의 학회 참석 등에 엄격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데 학회 참석 후 추가 진료를 보는 비율이 1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원장은 "진료예약센터 등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경험으로는 신환이 진료예약을 하고 견딜 수 있는 대기시간은 고작 1주일에 불과해 그 이후로 진료예약을 해주는 경우 그 환자는 우리 병원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상태로는 세브란스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학회 참석이나 개인적인 이유로 정해진 요일에 진료가 어려운 경우 반드시 휴진일 전후로 추가진료를 시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토요진료 활성화도 주문했다.

윤 원장은 "최근 토요진료 활성화로 환자가 급증했다는 경쟁병원의 분석 결과가 있다. 토요진료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면서 "직급에 상관없이 토요진료를 추가 개설한다면 환자와 병원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신환 진료에도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세브란스병원의 외래환자 증가율은 2009년 8.3%에서 최근에는 1%도 안 되는 수준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환자 한 사람이 세브란스에 내원해 최고의 의료를 경험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새로운 고객 창출을 위한 최고의 세브란스 홍보대사가 될 수 있다"며 "신환 진료를 위한 시간을 따로 할애해 배정하고, 수시로 확인과 점검을 하는 등 더욱 신경써 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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