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약하인하 여파?…윤재승 신임회장 경영 행보에 주목

[라포르시안]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대웅제약의 사실상 경영권을 승계받은 3남 윤재승 회장(사진)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이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증권가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250억) 2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2분기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216억) 17.5%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3분기 연속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되는 셈이다. 

대웅제약은 2분기 때만 해도 “약가인하 여파가 아직까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약가인하에 대한 여파를 긍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나보타’ 및 ‘올라스타’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으로 3분기에는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자신했었다.

하지만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오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분석 자료를 받아 보지 못해 정확한 입장을 표명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최근 경영전면에 나선 윤재승 신임 회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재승 부회장은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가장 먼저 조직 장악력을 확대했다.

윤 회장은 지난 1일자로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던 윤재춘 전무를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 발령했다.

윤 전무가 그동안 해외사업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임원 인사는 해외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윤 회장은 또 삼일회계법인 김재식 전무를 경영기획 본부 및 일반의약품 사업본부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김재식 사업본부장은 의약품 관련 경험이 전무한 인물로, 제약업계에서는 이 같은 영입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제약업계 한 임원은 “그동안 회사 경영에 참여해 온 형제들은 모두 손을 뗐고, 윤 회장의 최측근이 요직에 배치됐다”며 “앞으로 윤 회장이 어떤 경영 스타일로 대웅제약을 이끌어 갈지 제약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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