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유원상 부사장·삼일제약 허승범 사장·보령제약 김정균 이사대우 등 행보 주목

[라포르시안]  국내 중견제약사 3세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창업주인 1세대와는 달리 일찍부터 해외에서 신약 관련 연구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등 ‘엘리트 교육’을 받은 3세들이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창업주의 전통적인 경영 방식에서 탈피, 젊은 리더답게 혁신적인 경영스타일을 추구하면서 제약산업의 세대교체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집중된다. 

▲ 사진 왼쪽부터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허승범 삼일제약 사장. 김정균 보령제약 이사대우는 외부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중견제약사 3세로는 유원상(40) 유유제약 부사장, 허승범(33) 삼일제약 사장, 김정균(30) 보령제약 이사대우 등이다. 

이들 가운데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은 창업주인 故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현 유승필 회장의 외동아들이다. 유특한 회장은 유한양행 창립자인 유일한 박사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1974생인 유 부사장은 미국 트리니티 대학교(Trinity College) 경제학 및 컬럼비아 대학교 MBA를 졸업한 후 2004년 노바티스미국법인에 영업사원으로 제약계에 입문했다. 지난 2008년 유유제약 상무이사로  입사했다.유원상 부사장은 해외시장 공략에 승부를 걸었다. 그는 지난달 11일 유유말레이사아 법인을 설립하면서 2년내에 100억원 매출으로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유유제약은 그동안 제품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 적은 있었지만 법인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복합신약으로 허가 받은 ‘맥스마빌’, ‘본키’, ‘타나민’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문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자로 사장 직에 오른 허승범 삼일제약 사장은 지난달 9일 타계한 故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강 회장의 아들이다.

허 사장은 미국 트리니티 대학교 출신으로,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까지 경영전략실 등의 업무를 맡아오는 등 부친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해외사업에 주력해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삼일제약이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부터 과징금 부과와 함께 고발 조치되면서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사장 취임과 동시에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조용한 경영승계’에 돌입한 제약3세도 있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의 손자인 김정균씨는 올해 초 보령제약 전략기획실에 입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정균 이사대우는 김승호 회장의 장녀인 김은선 부회장의 장남으로, 보령제약의 지주회사격인 ㈜보령의 지분 25%를 보유하면서 어머니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에 이어 2대주주다.최근 들어 김 이사대우가 보령그룹 내에서 지분을 확대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경영 관련 활동에 대해선 외부로 알려진게 거의 없을 만큼 베일에 싸여 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일선에 나선 제약 3세들의 나이를 보면 과거에 비해 많이 젊어졌다. 결국은 과거 제약영업 행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약시장 환경을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미래 제약산업을 이끌어갈 주역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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