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국감에서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공단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한 운영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일부 의원들은 공단 임직원들의 횡령건과 개인정보 무단열람 및 유출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공단이 법 규정을 무시한 채 자체적으로 퇴직금을 초과 지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공단에 대한 국감은 상당히 심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달 중순 정형근 전 이사장이 퇴임하면서 현재 이사장직이 공석으로 남아있는 탓에 이날 국감에서는 한문덕 이사장 직무대리가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한 이사장 직무대리는 의원들의 지적에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란 답변으로 일관했다. 참다못한 일부 의원은 "답변에 성의가 없다"며 쏘아붙였다.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복지위의 국감이 거의 막판인 탓에 의원들도 상당히 지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날 오후 진행된 국감에서 일부 의원들은 연신 하품을 하거나 자리에 앉아 조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질의 시간에는 자리를 비운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건보공단에 대한 국감은 피감기관장의 공석과 보름이 넘는 장기간의 국감레이스에 지친 의원들의 피곤함이 겹치면서 그렇게 맥 빠진 국감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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