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씨 올해 초부터 전략기획실서 근무…지주회사격 제약업계 “전형적인 경영승계 일환”

[라포르시안] 보령제약이 본격적인 3세 경영승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의 손자인 김정균(30)씨가 올해 초 보령제약에 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3세 경영수업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지난 18일 “(김정균씨가)올해 초부터 보령제약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며 “직책은 이사대우”라고 말했다.

김정균 이사대우는 김승호 회장의 장녀인 김은선 부회장의 장남이다. 김 이사대우는 중앙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삼정KPMG에서 근무하다 올해초 보령제약에 입사했다. 올해 5월 미스코리아 출신인 장윤희씨와 결혼식도 올렸다.  보령제약그룹 내에서 현재 김 이사대우의 지분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 보령제약그룹은 모기업인 보령제약을 주력사로 하고, 보령메디앙스, 보령수앤수, 보령바이오파마, 킴즈컴, ㈜보령 등 총 7개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정균씨는 지주회사격인 (주)보령의 지분율이 지난 2009년 말 기준으로 10%에 그쳤지만 다음해인 2010년 25%로 껑충 뛰어올랐다. 어머니인 김은선 부회장(지분율 45%)에 이은 2대주주 지분율이다.  

제약업계는 보령이 본격적인 3세 경영승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제약사 한 임원은 “김승호 회장의 손자인 김정균씨가 올해 초 보령제약에 입사한 사실은 업계 전반적으로 이미 알려졌었다"며 "중요한 부분은 김정균씨가 계속해서 지분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부분이다. 제약업계의 전형적인 경영승계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젊은 나이에 벌써 이사대우라는 임원급이 너무 빠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김정균 이사대우는 1985년생으로 올해 30살이다. 임원을 달기에는 너무 어린나이이며, 무엇보다 아직 경영 능력 평가가 알려지지 않았다”며 “다른 오너 제약사들의 승계 절차는 평사원으로 출발해 조기에 임원을 다는 것이 수순인데, 이번 보령제약 사례는 너무 빠른 수순인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김정균씨의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과정에서 보령수앤수와 보령바이오파마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업지배구조 컨설팅업체 네비스탁은 최근 보령제약그룹 관련 보고서를 통해 김정균씨가 보령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보령수앤수와 보령바이오파마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네비스탁은 보고서에서 "김정균의 개인회사 보령수앤수는 2009년에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가 되었으며 2010년 김정균은 (주)보령의 2대주주가 되었다"며 " 2013년 말 보령수앤수와 보령바이오파마 모두 상당한 현금배당을 실시해 김정균의 가업 승계에 필요한 실탄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보령수앤수와 보령바이오파마의 성장은 김정균의 자산 가치를 증대시켜 보이지 않은 부를 증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보령그룹의 상당한 부가 김정균과 보령수앤수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으며,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보령수앤수의 기업 가치는 향후 지속적으로 그룹의 지원 아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적으로는 보령수앤수를 활용해 김정균이 보령그룹의 3세 경영 승계를 완성시키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추정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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