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기피 이어지면서 신규 전문의 급감…2021년부터 정년퇴직자가 신규 배출인력보다 많아져

[라포르시안]  앞으로 8년 후인 2022년을 기점으로 흉부외과 전문의 수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신규인력 공급이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이다.

대한심장흉부혈관외과학회가 최근 발표한 회원현황 자료집에 따르면 올해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 인원은 28명에 그쳤다. 

지난 1997년 배출된 전문의 수(63명)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신규인력 배출 감소가 10년 이상 계속되다보니 이제는 자연감소분도 충당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2014년~2033년 65세 이상 정년퇴직자 현황 자료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4년 올해 정년퇴직자는 11명으로 신규 배출되는 전문의 인원의 절반 수준으로,  그나마 아직까지는 흉부외과 의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지원 기피 현상이 계속되는 것을 전제할 경우 8년 후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

65세 이상 정년퇴직자의 연도별 추계를 보면 2020년까지는 11명~19명으로 공급을 넘지 않지만 2021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해 2022년 정년퇴직자가 32명으로 공급을 넘어서고 2025년부터는 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흉부외과 신규 전문의 취득자가 줄어들면서 그만큼 학회가 고령화됐다는 의미이기도하다.

흉부외과 전문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51세가 60명으로 가장 많고, 27세가 3명으로 가장 적다.

A대학병원 흉부혈관외과의 한 교수는 "흉부외과의 지원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외국에서 의사를 수입해야 할 판'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자연감소 인력조차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정부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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