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예방접종 비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이하 YMCA)는 지난 9월 한달 간 생후 2~31개월 자녀를 둔 서울·수도권 지역 부모 100명을 대상으로 영·유아 예방접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영유아 예방접종 횟수(생후 12개월 기준)는 평균 18.7회, 필수예방접종을 모두 무료라고 가정할 때 ‘기타예방접종’ 비용만 평균 76만5,454원에 달했다고 4일 밝혔다. 부모들은  ‘기타예방접종’의 비용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98%가 가계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특히 보건소가 아닌 병의원 등에서 생후 12개월 안에 ‘기타예방접종’을 모두 접종하면 총 92만원이 들며 전부 본인부담이다.

여기에 필수예방접종을 보건소가 아닌 병의원에서 접종하게 될 경우 최대 126만7,00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부모의 69%는  ‘기타예방접종’ 권장을 받았으며, 이 중 78%가 소아청소년과 등 병원을 통해 권장받았다고 답했다.

의사가 ‘기타예방접종’을 권장하면 95%의 부모가 ‘반드시 맞히거나 긍정적으로 참고한다’고 답했다.

서울YMCA는 "의료기관의 권장과 판촉행위로 부모가 기타예방접종을 하는 데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문제는 정부가 권장하지 않는 ‘기타예방접종’을 의료계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필수가 아닌 예방접종 횟수를 계속 늘려가는 의료계의 행태는 시정되어야 하며, 보건당국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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