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번약국의 실제 운영률이 상당히 저조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지난달 17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당번약국 중 380개를 대상으로 운영여부와 구매시 복약지도 및 가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380개 당번약국 중 12%인 44개 약국이 공유일 및 야간에 문을 닫고 있었으며 약국별 운영시간도 일정하지 않아 실제 운영률은 전체의 1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의약품 구매에 있어서도 93%(323개)가 복약지도나 설명 없이 약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체의 47%에 해당하는 158개 약국에서는 위생복조차 착용하지 않은채 약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약사를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실련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안전성과 전문성을 이유로 약국외판매를 반대하는 약사회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타이레놀을 비롯한 크리맥, 속청 및 후시딘 등에 대한 조사 결과 동일 약품의 가격이 최대 2.5배 까지 차이가 났다.

가격 표시여부 역시 액상타입의 병제품은 92%가 위반인 것으로 조사됐고, 타이레놀과 후시딘은 20~30%가 가격이 기재되지 않은 채 판매되고 있었다.

경실련은 "국회가 국민의 편에 서서 올바른 판단을 해줄 것을 주문한다"며 "더이상 상비약 약국 판매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폄하하고 전체 일반약으로 확대해석해 전문적인 안전성 논란과 검증되지 않은 정보 등을 통해 직역이기주의를 극대화 시키려는 약사회의 행태에 휘둘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