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면역체계 활성화에 획기적 연구 업적을 이룬 브루스 A. 보이틀러(53·미국), 쥘 A. 호프만(70·룩셈부르크), 랠프 M. 스타인먼(68·캐나다) 등 3명이 선정됐다.

그러나 3명 중 스타인먼은 영광스런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지난달 30일 지병인 췌장암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올해 노벨상(생리의학상 지칭) 수상자들은 면역체계의 활성화를 위한 핵심 원칙들을 발견해 면역체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혁신시켰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3인은 외부 병원체의 인식 단계부터 면역반응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면역체계의 전반적인 작용을 규명함으로써 질병 기전 이해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

보이틀러와 호프만은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를 인식하는 수용체를 발견하고, 이 수용체에 의해 시작되는 초기 면역반응, 즉 선천성 면역반응을 규명했다.

스타인먼은 항원에 특이한 면역, 즉 획득 면역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유형의 면역세포를 발견하고 이를 '수지상 세포'라고 명명했으며, 획득 면역의 작용 과정을 밝혀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선천성 면역과 획득 면역의 작용 기전을 규명한 결과 감염질환과 암, 염증질환의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새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스타인먼이 소속된 록펠러 대학은 수상자 발표후 성명을 통해 스타인먼이 지난달 30일 췌장암으로 숨진 사실을 밝히면서 "그는 4년 전 췌장암 진단을 받았으나 자신이 개발한 `수지상 세포에 바탕한 면역치료'를 활용해 연명해왔다"고 전했다.

노벨위원회는 이와 관련, 스타인먼을 수상자로 선정했을 때 사망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처리 규정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노벨상은 추서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한편 노벨 생리의학상 상금 1천만 크로네(약 17억원) 가운데 절반은 스타인먼이 , 보이틀러와 호프만이 나머지 500만 크로네를 반씩 나눠 받는다는 것이 위원회의 당초 설명이었다. 스타인먼이 사망한 사실과 관계없이 이 같은 방식으로 배분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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