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소아과학회가 통일에 대비해 북한 어린이의 영양문제 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소아과학회는 지난 12일 연세암병원 서암강당에서 '제1회 한반도어린이영장증진 프로젝트 심포지엄'을 열었다.

김동수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께서 '통일이 대박'이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통일 이후에 대한 문제가 관심거리로 회자되고 있다"면서 "이런 시점에서 북한 어린이의 영양 실태를 짚어보고 통일 이후의 건강 불균형을 어떻게 해비하고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신천연합병원 김정은 과장은 북한어린이의 영양실태에 대해 "2010년 SOWC(the state of the world's Children) 자료를 보면, 북한에서는 연간 1만1,406명의 아이들이 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하는데 이 가운데 6,000명 가량의 생후 28일이 되기 전에 사망하고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양대 의대 신영전 교수(예방의학교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신 교수는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28일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UN과 함께 영아부터 2세까지 북한의 산모와 유아에게 보건을 지원하는 모자패키지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 직접 교류가 아닌 UN을 경유해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것이어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어 "지난 정권부터 정부 차원의 북한 지원이 사실상 멈췄다. 학회 차원에서라도 TF를 꾸려 국내 대북지원 참여방안을 검토하고 가능한 빨리 남북 소아과 전문가들의 만남도 주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어린이 지원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 최혜경 사무총장은 "수십차례 방북을 통해 북한 경제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러나 여전히 약국에는 약이 없고 아픈 아이들은 너무나 많다. 지금부터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야 통일 이후 여러분에게 오는 환자를 줄일 수 있다"며 "회복불가능한 상태의 아이들을 만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생님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탈북 의사인 혜성의원 최희란씨는 "북한 어린이들은 구루병 영양실조 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예방접종도 매우 취약하다. 여러 단체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소아과 전문의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의 좌장을 맡은 이화의대 서정완 교수(소아과)은 "이 자리에 와서 북한 어린이의 영양 증진을 위한 소아과학회 역할을 알게 됐다. 또한 그간 이 문제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면서 "우리 소아과학회가 할 일이 많다.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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