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30일 중증외상환자 전문치료시설인 중증외상센터를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16개소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상환자 예방가능 사망률은 2010년 기준 35.2%로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10~15%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중증외상센터는 미국 203개소, 독일 90개소, 일본 22개소에 비해 1개소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외상전용 중환자실과 외상전담 전문의사가 부족한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 2016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치료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2012년도 예산안에서 내년도 중증외상 관련 예산을 400억원 확정했으며, 응급의료기금계획 변경을 통해 올 하반기에 160억원을 집행키로 했다.

1차적으로 10월 초 공모를 통해, 2013년 개소 예정인 부산을 제외한 각 시도별로 1개소씩 총 15개소의 후보기관을 선정하고 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며, 이후에는 수요에 따라 추가 설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중증외상센터 설치 후보기관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의 지정기준에 준하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춰야 하며, 환자 발생 시 즉시 이송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3교대 4개조 외상팀을 구성해 24시간 365일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기금을 통해 각 센터마다 외상전용 40병상 및 혈관조영실 등 외상전용 시설장비 설치에 80억원을, 외상전담 전문의 충원에 따라 매년 7~27억원의 인건비를 연차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16년까지 연간 약 2만명의 중증외상환자 치료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권역별 외상체계가 완성되면 현재 35%인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인 2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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