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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화의 Book소리] 한 세기 가까이 꾸준히 읽혀 온 성공철학의 교과서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 / 나폴레온 힐 지음 / 김정수 편역 / 중앙경제평론사 펴냄, 2007년

[라포르시안]  딱히 정해 둔 것은 아닙니다만 처세술이나 자기계발에 관한 책을 북소리에서 소개한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서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런 류의 책은 핵심내용을 두고 생각할 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가 결국은 만사가 각자 하기에 달렸다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정하지도 않은 이런 금기를 깨고 처음 소개하는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은 자기계발서 분야의 고전이라고 할 정도로 꾸준하게 읽혀 온 책이기도 합니다.

먼저 위키백과사전에 소개된 저자 나폴레온 힐에 대한 설명을 요약하겠습니다.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 1883-1970)은 세계적인 성공학 연구자입니다. 유년시절에 새어머니로부터 ‘너는 틀림없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위대한 작가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자란 그는 성년이 되어 지역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면서, 작가를 꿈꾸었습니다. 대학에서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다가 학비를 벌기 위해 잡지사에 기자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우연히 당대 세계 최고의 부자인 앤드루 카네기를 만나게 됩니다. 카네기는 신참기자에게 ‘나처럼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 사람들을 배우게.’라는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법을 가르쳐 주면서 성공한 사람의 명단을 건네주었다고 합니다. 1908년부터 1928년까지 20년에 걸쳐서, 앤드루 카네기가 건네준 명단에 있는 507명의 성공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와 조사를 한 끝에 성공의 원리를 정리해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물이 1928년에 발표된 성공학 역사의 위대한 걸작인 <성공의 법칙; Law of Success>입니다.

성공의 법칙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앤드류 카네기, 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 마셜 필드, 윌리엄 듀런트, 월터 크라이슬러, 존 D. 록펠러 등은, 지금 대부분 고인이 되었지만 그야말로 한 시대를 주름잡던 쟁쟁한 인물들입니다. 저자는 이들이 들려주는 삶의 족적 가운데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내고 그 이유들 사이에서 공통분모를 추출해냈습니다. 이와 함께 16,000명에 달하는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사람들을 접촉하여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면밀히 분석했다는 것입니다. 워낙에 방대한 작업이 되다보니 고르고 골라낸 성공의 법칙이 15가지에 이른 것입니다. 그 열다섯 가지 법칙은 1. 명확한 중점 목표, 2. 자기 확신, 3. 저축하는 습관, 4. 솔선수범과 리더십, 5. 상상력, 6. 열정, 7. 자제력, 8. 보수보다 많은 일을 하는 습관, 9. 유쾌한 성품, 10. 정확한 사고, 11. 집중력, 12. 협력, 13. 실패로부터의 교훈, 14. 인내, 15. 황금률의 이행 등입니다.

<성공의 법칙>에서는 15가지의 성공비결의 바탕이 되는 심리학적 법칙을 총론에 두었습니다. 저자가 ‘마스터 마인드(The mater mind)’라고 이름을 붙인 이 법칙은 “과제의 수행을 목적으로 연계된 두 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 조직화된 협력을 통해 개발되는 심성(心性)을 의미한다.(40쪽)”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마스터 마인드의 조화가 연관된 사람들이 만나는 과정에서 나누는 마음의 화학작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공연히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치 백년지기처럼 마음이 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저자는 “마음, 즉 사람의 정신도 우주를 채우고 있는 에테르(아마도 저자가 ‘성공의 법칙’을 구상할 당시의 천문학에서 나온 주장인 듯합니다)를 구성하는 것과 같이 동일한 ‘유동적’ 에너지로 이루어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통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마음의 에너지가 서로 공명을 일으켜 쉽게 의기투합할 수 있지만, 서로 상충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마음의 에너지가 서로 교란을 일으켜 불편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카네기를 인터뷰할 때, “내가 벌어들인 돈을 보고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은 거겠지?(112쪽)”라는 카네기의 질문에 시인했다는 것을 보면, 저자가 말하는 성공은 돈을 많이 벌거나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위치에 오르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겠습니다. 하지만 성공의 의미는 각자가 나름대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마스터 마인드’라는 개념은 저자가 창안한 것이 아니라 카네기가 이미 자신의 사업에서 적용하고 있었던 것을 저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입혀 성공비결의 바탕으로 삼은 것입니다. 성공의 의미가 다양할 수 있는 것처럼 마스터 마인드 역시 한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다양하게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의 화학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마스터 마인드의 대표적인 예는 남녀가 결혼을 통하여 만드는 가정이 될 것입니다. 처음부터 마음의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부부도 있겠지만,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서로에게 녹아들어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마음의 화학작용이 심화되면 두 사람은 이미 상호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성공이 배우자와의 마스터 마인드의 작용을 통해 비롯되는 것임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열다섯 가지나 되는 법칙을 모두 요약하는 것만으로도 한권의 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중요하거나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것들만 인용해보려 합니다. 먼저 두 번째 법칙 ‘자기 확신’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긍정심리의 부정적 측면을 따지는 책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긍정의 힘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런던대학교 생물학과의 루이스 월퍼트 명예교수가 쓴 <당신 참 좋아 보이네요>에서는 나이 들어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지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폴레온 힐은 긍정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자기 확신’의 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의심과 불신은 진보와 자기계발의 치명적인 적이다.(146쪽)’라고 규정한 저자는 자기 확신의 성공사례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세일즈맨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신문사 광고부에서 일을 시작할 무렵 자기 확신에 관한 강연을 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동료들이 모두 포기한 광고주 12명을 대상으로 광고를 따내는 일에 성공했다는 사례입니다. 목표로 정한 한 달이 되어갈 무렵까지 11명의 광고주를 설득하는데 성공한 젊은이가 그 달의 마지막 날 찾아간 마지막 광고주는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이봐요, 젊은이! 하나 물어봅시다. 나한테 광고를 따내려고 당신은 자그마치 한 달을 허비했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시간 낭비를 한거요?(171쪽)” 이 질문에 대한 놀라운 젊은이의 답변과 광고주의 반응은 여기 적지 않겠습니다. 동료들이 광고를 따는데 실패한 것과는 분명 다른 무엇이 이 젊은이에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리뷰를 읽는 독자들 가운에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폭발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따로 연락을 주시면 답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번째 법칙 ‘솔선수범과 리더십’입니다. 솔선수범과 리더십에 관해서는 군대의 장교교육이 가장 모범적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1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미국의 포트 쉐리단의 제2훈련소에서 장교지망생을 교육하는 지도관 바크 소령의 교육 자료를 인용하였을 것입니다. “제군들은 이제 곧 사병들의 목숨을 다루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그들은 제군들의 지도와 편달을 바라는 충실한, 그러나 아직 훈련되지 않은 군인으로서 이들은 전적으로 제군들의 책임 하에 있게 됩니다.(249쪽)”라고 서두를 뗀 소령은 지도자와 추종자의 차이를 설명하고 여러 가지 자질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신감, 도덕적 우위, 자기희생, 온정주의, 공정성, 결단력, 위엄, 용기 등을 들었습니다. 소령의 글 가운데 제 눈길을 붙든 대목을 소개합니다. “장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병사에게 사과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장교는 병사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잘못을 저지르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253쪽)” 최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대통령의 사과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생뚱맞게도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그들의 머릿속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실 소령이 설명한 병사에게 사과해서는 안 된다는 대목은 서로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소령은 사과할 일이 절대 없도록 평소에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라는 주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할 잘못이 발생한다면 진심을 다한 사과를 바로 해야 할 것입니다. 아론 라자르의 <사과솔루션>에서 ‘사과’란 “일방, 즉 가해한 측이 자기 잘 못이나 그가 얻게 된 원성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를 본 상대에게 후회나 양심의 가책을 표현함으로써 양측 당사자들이 조우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김호와 정재승교수는 <쿨하게 사과하라>에서 진정한 사과는 ‘패자의 변명이 아닌 리더의 가장 쿨하고 현명한 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덟 번째 법칙 ‘보수보다 많은 일을 하는 습관’입니다. 앞서 예를 들었던 바크소령이 지적한 리더십의 요소에도 ‘자기희생’이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젊은이들은 자신이 손해 보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경향이 많아서 때로는 갈등을 빚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보수보다 많은 일을 하는 습관을 가지라는 충고가 먹힐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옛날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아무래도 그들에게는 맡은 일만 깔끔하게 하고 사라지는 젊은이보다는 더 많은 일을 하는 젊은이가 눈에 자주 띌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경쟁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저자의 말대로 “내가 받을 수 있는 대가를 먼저 보여주시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주겠소.”라고 하는 대신에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보일테니 나의 능력이 마음에 든다면 그때 대가를 지불해 주시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누구의 눈치 때문에 혹은 반대급부를 바라고서가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솔선해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일들은 결코 묻히는 법이 없이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보상을 받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네 번째 법칙 ‘인내’가 필요할 것입니다. 인내는 마음에 쌓이는 분노를 참아내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자가 분노를 참아내야 한다는 것을 성공법칙에 넣은 중요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사업과 같은 직업의 세계에서도 인내하지 못하는 사람은 꼭 적을 만들어내기 일쑤이다. 이것은 사회조직을 붕괴하는 첫 번째 요인이며 전쟁종식을 위해 넘어야 할 거대한 장벽이다. 이는 냉정한 이성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어리석은 군중심리를 대신 채워 넣는다.(708쪽)” 분노가 주는 일반적인 영향이 개인에게 혹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복합적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이해되었습니다. 저자의 주장을 확대해석해보면, 갈등은 동료들을 통해 이득을 보려하는 사람들의 탐욕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에 맞서서 분노를 표출하게 되면 갈등이 심화되면서 결국은 서로 손해를 보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탐욕을 제어하는 장치를 두거나 서로 양보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갈등요소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저 역시 최근에 분노를 참아내지 못하는 바람에 곤란에 처한 자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제가 해온 일들이 묘하게 연결되면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때는 득이 될 것도 없는 일을 왜 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만, 세상일은 모두 균형을 맞추도록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법칙은 ‘황금률의 이행’입니다. 제목만으로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되지 않겠습니다만, ‘뿌린 만큼 거두리라’라는 잠언이라면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행동규범으로 삼아왔던 것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황금률의 핵심은 입장을 바꾸어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과 똑같이 다른 사람에게 하라’는 것이다.(738쪽)” 우리네에게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하라는 말이 있고 보면 사람 사는 일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나 봅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성공의 목표를 어디에 두는가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을 이루기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양기화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병리학을 전공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병원에서 신경병리학을 공부해 밑천을 삼았는데, 팔자가 드센 탓인지 남원의료원 병리과장, 을지의과대학 병리학 교수, 식약청 독성연구부장,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지금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상근평가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webmaster@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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